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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빡침 후 정리 레전드 - 가부장적인 오빠... 장가를 못가네요.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네이트판 빡침 후 정리 레전드 - 가부장적인 오빠... 장가를 못가네요.

스레TV 2018. 2. 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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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도 갑갑하고.. 털어놓고 싶어서 적어요.


저희집은 가부장적인 집이에요. 

어릴 때부터 남자는 그래도 괜찮다~ 여자는 그러면 안된다~는 말을 진짜 많이 듣고 자라서

사회에 나오고 어릴 때 생긴 편견을 벗느라 고생도 많이 했네요. 


제 위에는 언니(첫째), 오빠(둘째)가 있어요.


언니는 엄청 여성스럽고 사근사근한 성격이지만 결혼하기 싫어했었어요.

회사를 다니고 싶어했는데... 아빠가 여자는 바깥으로 나도는 거 아니라고 펄쩍 뛰셔서

36살까지 아르바이트만 하며 버티다가 교회에서 3살 위인 남자를 소개 받아서 시집갔어요.

솔직히 미인은 아닌데.. 요즘 여자(?)답지 않게 혼자 제사 차릴 줄 안다고 

선자리가 자꾸 들어왔어요. 

언니는 초등학생 때부터 전 부치며 제사음식을 해서 요리를 굉장히 잘했거든요.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언니 도움 받아서 독립했구요.

집에서는 맹반대했는데, 언니가 너는 나처럼 살지 말라고 

보증금도 빌려주고...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독립하고 많은 일이 있었지만 나름 전문직이라 혼자 앞가림할 정도는 됩니다.


그런데 오빠가... 

오빠는 대학교 졸업하고 좀 놀고.. 재수하고.. 그러다 겨우 합격해서 공무원이 됐어요.

집에 있을 때도 맨날 저나 언니만 시켜먹고, 아니면 엄마가 해주시고 그래서 

자기 양말도 빨래통에 넣을 줄 몰라요.

명절에 집에 가보니까 밥먹고 나면 밥그릇도 설겆이통에 안넣고, 

서른 중반이 훨씬 넘었는데 아직도 엄마한테 물 떠다달라고 합니다.


연애도 몇번 했는데 오빠가 다 차였어요.

사귀던 언니들한테도 그렇게 상전인 것 처럼 굴고,

거기다 오빠가 집에 생활비로 150만원씩 보내고 있거든요.

(대학교 재수 + 공무원 시험준비로 부모님 노후자금이 오빠한테 다 들어갔어요.

 그래서 오빠가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려요. )


연애하던 언니한테 

"결혼해서도 우리 부모님한테 생활비 보내야한다. 그러니까 니 돈으로 저축이랑 생활비 하자"

그랬다가 차였대요. 그러니까 차이지... 


그런데도 오빠는 자긴 공무원이니까 괜찮다면서 제 친구들 소개시켜달라 그러고,

이제 머리도 벗겨지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20대 여자타령해요.

좀 있으면 40대 진입인데...


그래서 오빠 나이를 생각하라고, 20대면 띠동갑도 훨씬 넘는다니까

건방진 소리 말라고 저보고 이기적이래요.

그리고 요즘 여자들이 너무 되바라지고 이기적이래요.

남자 뒷수발도 안하고 자기들 인생 밖에 모른다고. 하???


저는 솔직히 오빠가 결혼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오빠한테 현실을 알려주고 싶은데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요.




(+추가)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깜짝 놀랬어요.
오빠는 신경꺼야지 하는데... 평소 때는 말도 잘 안하다
요즘 들어 부쩍 결혼타령이 심해져서 좀 짜증나네요.

교회 다니는데 제사 지내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저희 아파트(부모님댁) 분들은 교회 다니시고 제사도 지내시던데요?
원칙상으론 교회 다니면 제사 안지내는 게 맞겠지만..
그렇다고 진짜 제사 안지내면 저희 집만 해도 아빠가 난리나실 거에요;;;;
- 아빠만 절하시구, 엄마랑 언니는 음식만드는 제사준비 상치우기만 하고 절은 안하세요.
교회도 엄마랑 언니만 다니시구요.

또 언니가 어릴 때 부터 지금까지 계속 같은 교회를 다녔는데,
베이킹도 할 줄 알아서 행사 있으면 빵 같은 거 조금씩 구워가고 그랬어요.
교회 사람 누구하고 싸운 적도 없구요. 그래서 교회에서 언니 평이 좋아요.




사실... 큰 집에도 사촌오빠가 둘 있는데, 친오빠랑 비슷해요.
첫째오빠는 결혼했다가 다시 돌아왔구요.. 둘째 오빠는 아직 결혼 못했어요.
여자 지인분들은 결혼도 했고 20대 여자 중 아는 사람은 저 밖에 없다고 
셋이서 돌아가며 달라붙어서 정말 짜증나요. 별 소릴 다해요..

댓글만 오빠한테 보여주고 
이러니까 신경 끌거다 더 여자타령 하지말라고 할까 고민 중이에요.


+후기

댓글들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읽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퇴근하고 오빠한테 카톡으로 글 보여줬어요.
길길이 날뛸 줄 알았는데... 확인하고도 한참 말이 없더라구요.
한밤 중 되니까 갑자기 전화가 와서; 안받으려고 했는데 욕 안한다고 그래서 받았습니다.
 
오빠가 자기가 그렇게 심각하냐고 그래요.
그래서 제가 심각하다니까, 솔직히 모르겠답니다.
 
오빠 친구들도 다 그렇대요. 여자가 할 일 남자가 할 일 따로 정해져있고
여자는 남자 내조하고 시부모 부양하는 게 일이라고.
우리 어머니세대는 다 그렇게 살았는데 요즘 여자들이 안그러는 게 이기적이래요.
 
그래서 제가 갑갑하고 화도 나서 오빠한테 좀 쏘아붙였던 것 같습니다.
 
그럼 돈벌어서 가족 부양하는 건 남자가 할 일인데 그건 왜 여자한테 바라냐,
그러니까 오빠 친구들도, 한명도 결혼을 못한거다.
여자일? 남자일? 그런 게 어딨냐, 여긴 조선시대가 아니고 현대다. 사람들 댓글 봐라.
남자분들도 여자가 돈 벌면 집안일 나눠야 하고
가부장할거면 남자만 벌어서 식구 먹여살려야 한다고 한다. 
오빠가 말하는 건 가부장도 뭣도 아니다.
 
그러니까 오빠가 저보고
니 많이 컸네. 서울물 먹더니 사람이 바뀌었네. 하고 말더라구요.
(원래 제가 저렇게 말하면 불처럼 날뛰었을 사람입니다.)
그 뒤론 갑자기 안부도 묻고 그래서 머쓱하게 여러가지 이야기하다 전화 끊었네요..
 



- 오빠는 평생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사는 게 옳다고 생각하니까
쉽게 바뀔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제가 말해서 바뀔 사람이면 이미 바뀌고도 남았을 거 구요.
그래도 최소한 내가 틀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돌이켜서 봐주기라도 한다면
그걸로도 저는 좋을 것 같습니다.
 
 
오빠가 댓글 계속 보고 있으면 제 후기글도 볼텐데..
아.. 본다고 생각하면 너무 오글거려서 기절할 것 같은데요...
그래도 후기 같지 않은 후기 적어둡니다.
여러 의견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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