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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빡침 레전드 -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사회자 본문
3주전 결혼을 망친 여자입니다.
내용이 길어서 간단하게 팩트만 쓸게요
주례없는 결혼식이라 사회자의 역할이 중요했고 전문 사회자를 알아보던 중 신랑 대학 선배 중에 굉장히 언변이 뛰어난 사람이 있어 그분께 부탁드림.
그분은 흔쾌히 오케이 했고 평소 말을 잘하고 나서는 자리에 빠지지 않던 분이라 지인들의 사회는 도맡아 하다싶이 하셨댔음. 주례없는결혼식 사회도 본 적 있다 하셔서 아무걱정없이 그분께 사회를 맡겼고 만나서 밥사드리면서 따로 현금30만원 드림.
결혼식 당일 새벽, 사회자분 와이프가 출산을 함. 예정일이 아닌데 진통이와서 낳았다고 들음. 결혼식을 정확히 1시간 앞두고 사회자에게 전화가 옴. 못온다고 함.
사회자는 아내가 새벽에 아기를 낳았다. 가려고했는데 아내 두고 갈수가 없다고 너무너무 미안하다고 함. 친정식구나 시댁식구들이 지방사셔서 아직 병원에 도착을 안해서 자기가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함
우리는 이제 식 시작하는데 이러면 안된다고 제발 도와달라고 사정사정 함. 아내가 혹시 안좋은 상황이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고 자연분만으로 순산하셨다 함. 잠깐이면 된다고 딱 삼십분만 하고 가달라고 하니 병원은 인천이라 지금 출발해도 늦을것 같다함.(식장은 서울)
결국 사회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내 직장 동료가 얼떨결에 사회를 봐주게됨. 이것도 어떻게 된거냐면 예식장측에 급하게 얘기하니 지금 당장 도와줄 분이 없다면서 지인중에 찾아야 한대서 나 너무 놀라서 신부대기실에서 눈물고임.
직장동료들이 나 대기실에서 울려는거 보고 안쓰러워서 남자동기 한명이 자기가 도와준다고 해서ㅠㅠ진짜 은인이었음ㅠㅠㅠ원래는 사회자가 식순이랑 멘트 다 준비해뒀는데 그것마저 보내주지 않아서 예식장 측에서 급하게 식순이랑 멘트 줘서 받아서 읽음.
나중에 보니 사회자가 예식 시작하기 6분 전에 카톡으로 자료보냈음ㅋㅋㅋㅋㅋㅋㅋㅋ장난하냐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카톡 1안없어지니 조급했는지 입장했냐고 사회자구했냐고 연달아 보내놨던데
결혼도 해 본 사람이 신랑입장 6분전에 카톡을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거임?
주례없는 예식 가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사회자 역할이 정말 중요함. 정말 얼떨결에 고생한 직장동료에게는 미안하고 너무너무 고마운 마음뿐이라 그날 예식에대한 얘기는 하지 않겠음.
결혼식 끝나고 신랑이 30만원 줬는데 자기가 버벅거려서 미안하다며 끝까지 안받는거 억지로 줬더니 그돈을 다시 내
축의금 따로 받던 친구에게 줌... 나중에야 알았지만...(결국 신혼여행 후 상품권으로 사례함)
아무튼 정신없이 결혼식 끝나고 그날 신혼여행을 가는데.... 우선 기분좋게 갔다오자 하고 신혼여행 다녀와서 사회자에게 연락함. 전화 계속 안받길래
신랑이 어제 카톡남김.
아기낳은건 축하한다. 그리고 사회비 30만원은 돌려달라고 카톡함
그 카톡 보내고 얼마 뒤 모르는 번호로 문자옴. 자기 누구 와이프라면서ㅋㅋㅋㅋㅋㅋ 대체 왜......화를 내는지 모르겠음.............
사회 못본건 미안한데 다른일도 아니고 애를 낳아서 못간건데 돈을 돌려달라고 하는건 너무 경우 없다면서 막 흥분해서 문자오는데.. 나랑 신랑이랑 벙찐다.ㅋㅋㅋㅋ
이왕 준 돈 애기선물로 준 샘 치지 다시 달라고 하냐면서 말이 아다르고 어다른거라고 같은말을해도 좋게말하면 줄 수 있는 걸 돈을 돌려달라는게 기분나쁘대요;;; 대체 뭔소리인지 모르겠음 화내야 하는건 우리쪽 아님????
우선 그문자는 씹고 다시 신랑이 선배분한테 카톡으로 와이프분이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우선 사회비 달라고 사회대신 봐준 와이프친구한테 줄거라고 했더니
하루지나서 오늘에서야 답장왔는데
미안하다 계좌보내 내가 나중에 전화할게 미안
이렇게왔네요 아까... 아직 입금은 안됐구요; 암튼... 뭐 준댔으니 주겠죠 근데 참.... 기분이 뭐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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