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고민 레전드] 제 결혼식땐 전부 가져가기만 하던 부모님, 오빠 결혼식엔 올인을..ㅠㅠ

안녕하세요...

제 고민을 좀 들어주세요...

아...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저는 1남1녀중 막내로 자랐어요.

두살위의 오빠가 이제 2주후면 결혼을 하네요...

 

저는 2010년도에 먼저 결혼을 했어요.

그때 오빠는 제가 먼저 결혼을 하는 것이 싫었던건지

별 관심도 없었고. 단1원 한장 보태주질 않았어요..

저는 그건 상관이 없었고.

오히려 제가 먼저 결혼하는게 미안해서 오빠앞에서는 결혼 얘기를 좀 자제하기도 했죠,

 

문제는 오빠가 아니라.. 저희 친정 부모님이예요.

혼자 번 돈으로 결혼 준비하는게 많이 버거웠어요.

마이너스 통장 겨우 채워놓은것을 다시 빼다 써가면서 까지 결혼 준비를 했네요..

그런데 부모님은 그런 저를 보면서도 신랑 반지하나 해주질 않으셨고

오히려 이모나 삼촌들이 저 혼수하는데 보태라고 보내준 돈까지 그냥 가져가고

축의금도 뭐... 다 가져가셨고...(저희시댁에서는 축의금 남은돈 생활하는데 쓰라고 주셨어요..)

친구들이 저에게 따로 챙겨준 축의금도 제가 가져갔다고 막 뭐라고 하셨죠.

시댁에서 받은 것보다 신랑한테 해준 것도 없어서 많이 미안했죠.

(저희집 이런거 못해줄 만큼 가난하지도 않아요...ㅜㅜ)

근데 오빠 결혼식은 완전 다른겁니다.

신혼여행에 예물에 꾸밈비에 어쩌고저쩌고...(새언니 예단도 안받으시겠다네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해주시네요..

 

주말에 친정갈때면 다들 앉아서 결혼얘기.

얼마가 들었단 얘기. 다 아빠가 보태줬단 얘기..

더해줄랬는데 저것들(오빠, 새언니)이 맹추같애서 못받았단 얘기...

갈때마다 속상한거예요..

신랑한테도 왠지 미안하고...

 

친정갔다가는 꼭 하룻밤 자고 오는데

지난주토요일은 그냥 왔더니

일요일에 아빠한테 전화가 왔네요..

왜 그냥 갔냐고...

그러더니 하시는 말씀이...

'너는 왜 오빠 결혼하는데 1원도 안보태냐'.......

안그래도 결혼식에 얼마를 보탤까. 아님 신혼여행가서 쓰라고 얼마라도 쥐어줄까

아님 애기낳으면 산후조리원 보태라고 모았다가 나중에줄까(새언니 지금 임신중)

별별 생각을 하던 저인데...

저얘기 들으니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네요...

 

그래서 아빠한테 '오빠도 나 결혼때 아무것도 안해줬는데?'라고 쏘아서 말했네요..

그랬더니 아빠도 내심 서운하신지... 그래도 넌 돈도 있고 집도 있으면면서 안해주냐고 하대요.

집은.. 저희 전세로 들어온집 경매 넘어가게 생겨서 저희가 낙찰받아 샀지만 반은 아직 대출남아있어요.

둘이 벌면 엄청 버는줄 생각하는것 같아요.. 저희 아빠는...

그래서 '나 결혼때 빚내가면서 준비해도 아무도 아무것도 안도와줬잖아...'라고 해버렸네요...

 

진짜 하나뿐인 저의 오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고.

새언니도 저렇게 돈돈거리는 아빠한테 시달릴꺼 알면서 오빠한테 시집와준 것도 고맙고

좋은 사람인 것도 아는데...

그리구 저도 어떻게 보태줄까 생각 중이었는데

아빠가 저렇게 얘기 하니 갑자기 청개구리 심보인지 아무것도 해주기 싫네요..

지금 오빠한테 돈 보태주면 아빠가 한소리해서 내놓는 것 같아서도 싫고요....

  

예전에 아빠가 저한테 흘러가는 얘기로 그러신 적이 있어요...

아무리 자식이래도 아들은 아들인가부다고...

오빠 회사일때문에 차필요하다고 하니 아빠차주고.

저도 회사일 때문에 차가 필요하다고 하니 대출알아봐주는 아빠예요....

아빠의 아들사랑에 지치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그만큼 오빠한테 기대고 싶은 마음이 큰 것도 알기에 서운하다고 한마디 안했네요....

 

이것보다 큰 고민은 오빠결혼식에 얼마라도 보태줘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이렇게 개념없에 유야무야 넘어가도 되는건지.....

현명한 답변 부탁드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