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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썰] 의무병이 직접 푸는 복무시절 사고사례 모음 ㄷㄷ 본문

썰 전용 모음소/썰 모음

[군대 썰] 의무병이 직접 푸는 복무시절 사고사례 모음 ㄷㄷ

스레TV 2018. 9. 7.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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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열기가 폭발하던 6월 특기병 자원입대로 논산에 입소하여 6주 동안 기름기를 쫙 빼고,


 


대전 군의학교에서 후반기 교육을 받으며, 간호사관학교 생도들 큰걸음으로 각잡고 쫙쫙 걸어가는 것도 보고, 방독면 쓴


상태에서 들것 들고 구보하며 피똥도 싸고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자대 배치 받은 곳이 하필이면


 


 백골과 칠성 사이 강원도 화천에서도 민통선 안에 위치한 15사 승리부대였죠. 대성산, 적근산 해발 1000m급 고지에 겨울엔


영하 30도 이하로 내려가 온도계 알콜 눈금이 잔뜩 쫄아붙어 안보일 지경이었고.


 


 짬까치, 짬타이거, 짬멧돼지 가끔 청솔모, 고라니와 지가 매인줄 알고 활공하는 까마귀와 군인들만 보면서 지내던 시절.


 


 연대 소속 의무중대라 행정계원이나 작업병을 제외하고 의무 주특기 본연의 임무를 맡는 인원은 얼마 안되는데, 저는 주로 순회진료 따라 다니거나, 군의관이 자고 있으면 약을 대신 처방한다거나, 사격장 또는 지뢰제거 작업시 응급대기로 출동하는게 일과였죠.


 


 덕분에 지금도 웬만한 내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의 감기, 위염, 근골격계 질환 처방약은 처방전 없이 무슨 약들이 들어갔는지 알아볼 정도는 됩니다. 


 


 상병 짬이 되고나선 주로 입실환자 관리를 맡았는데, 군대에서 종종 발생하는 결핵, 늑막염, 골절상으로 인한 장기 환자는 소수였죠.  

 

 주로 관리하는 대상은 자대에서 흔히 관심병사로 분류되어 의무대로 떠넘겨진 아저씨들이었는데, 게임 중독이나 씹덕후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단 의무대 특히 춘천병원으로 외진 나가면 자대나 의무대에서 멍하게 지내던 놈들이 무슨 풀어놓은 양떼처럼 기운차게 흩어져 버리니, 심지어는 탈영할 뻔한 놈 잡으려 개처럼 뛰어 다녔었죠.


 


 민간 병원 진료차 휴가 다녀온 놈이 애니 잡지나 이름모를 망측한 피겨 인형같은 걸 몰래 반입해서 관물대에 숨겨 놓았다가 걸리기도 하고, 조금 관심을 보여주니 덕후 색히가 풀어 놓는 에반게리온의 설정과 숨겨진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저도 미칠 것 같았습니다.


 


 이런 일상을 지내다가 가끔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아주 정신 없어집니다.


 


 이상하게도 비교적 큰 사고는 예하 의무대가 없는 인근 포대나 독립중대에서 잘 발생하더군요. 연대나 대대급은 서로 인원의 왕래가 많은 편인데, 그런 데는 좀 폐쇄적이라 그런걸까요?


 


사고사례 1 : 연대 바로 옆에 도로 건너편에 위치한 포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운전병 한명이 얼굴 반쪽이 날아갔다면서 지원 요청을 한겁니다.


 


 부랴부랴 응급셋 갖추고 앰뷸타고 출동했는데 환자를 직접 보니 얼굴 반쪽이 날아간 정도는 아니고, 안면 피부 일부가 녹아내린 상태에 파편이 여러개 박혀 있더군요.


 


 동절기에 차량 배터리 방전이 잘 발생하는데, 다른 차량 배터리와 연결해서, 이걸 점프라고 하나요? 하여튼 그럴 땐 + - 극을 잘 확인해서 연결해야 하는데 이게 잘못되면 배터리가 폭발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황산 전해질 용액과 파편이 얼굴에 튀어 사고가 난 것이었습니다. 그 병사 생명엔 지장 없었지만, 얼굴은 뭐.....


 


 이런 사고는 자동차 정비하는 민간인들도 조심해야겠죠.



사고사례 2 : 인근 독립중대인 토우중대 연병장에서 발생한 사고.


 


 짬 안되는 중사 나부랭이가 선탑이나 할 것이지 두돈반을 몰아 보겠다고 운전병한테 졸라 운전대를 잡은 것까진 좋았는데, 시멘트 블럭으로 만든 위병소 건물을 향해 돌진!


 


 운전병은 가벼운 타박상, 위병소 근무자는 건물 잔해에 깔렸지만 다행히 차량은 피해서 찰과상, 타박상과 뇌진탕 정도로 그쳤지만 화이바 아니었으면 머리통 아작 났을지도 몰랐죠.


 


 문제는 운전석에 있던 중사. 충돌 순간 피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운전석 반이 찌그러지고 갈리면서 왼쪽 정강이와 왼손이 걸레짝이 되어 버렸습니다. 의무대 막사로 싣고 온 걸 보니 다리는 심하게 찢어진 정도지만, 왼손은 쪽쪽 빨아먹고 남은 족발이나 닭발처럼 뼈가 휑하니 보일 정도로 갈려버린 상태.


 


 일단 지혈만 하고 후송했지만, 왼손은 살릴 방도가 없어 보이더군요. 그 후 아마 불명예 전역했을 듯.


 


사고사례 3 : GOP 초소에서 발생한 사고.


 짬도 어느 정도되는 상병 나부랭이가 장난치다가 신호탄이 터져 좌안이 실명된 사례.


 


 전방 초소에 보면 수직발사기처럼 생긴 관이 3개인가? 일렬로 붙어서 배열되어 있고 그 안에 신호탄이 들어 있습니다. 유사시 발사하여 사용하는 것인데, 부주의인지 재수가 없었는지 그걸 들여다보는 순간 발사되어 왼쪽 안구에 박혔습니다.


 


 그때 불발된 신호탄을 절대 제거해서는 안됩니다. 금방이라도 펑 터질것 같으면야 얘기가 다르지만, 이물질에 의한 관통상의 경우 절대 뽑거나 제거하지 말고 그 상태 그대로 지혈만 하고 후송해서 수술로 제거해야 합니다.


 


 그 병사는 결국 왼쪽 눈 실명되고 춘천에 있다가 전역했다고 들었습니다.


 


 교훈 : 군대에서 하면 안될것 같은 짓은 안하는게 좋은겁니다.


 


 군필인 분들은 사회에서도 조심하시고 미필인 분들은 자대 가면 더더욱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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