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썰] 음기가 강한 부대에서 근무하면서 겪은 귀신썰

원래 군부대가 음기 쎈 곳에 짓는다고 하잖아?

그런곳이 땅값이 원래 싸기도 하고 양기가 겁나 쎈 20대 초중반의 남정네들이 모이는 곳이라 음기-양기 아다리 맞게 하려고 그렇다고들 하더라.

내가 나온곳이 기계화 사단이었어. 뭐 어쨌건 간단히 썰 몇개 풀어볼게.

1. 5-1초소 할아버지 귀신

내가 08-2군번인데 06년인가 07년쯤 폐쇄시킨 초소 얘기야. 존나 흔하디 흔한 얘기.

5-1초소가 부대 후문쪽에 있었어. 5-1초소 앞에 궤도훈련장이라고 장갑차들 운전연습하는곳 있었고 그 옆이 정비중대 차량호가 있었더랬지.

초소근무를 서는데 차량호 두돈반 뒤에 어떤 할아버지가 있더래. 이시간에 왜 있지? 하는 의문을 갖는 순간 그 할아버지가 무슨 영화속에 귀신이 뚝뚝 끊기며 개빨리 초소 위로 올라오다가 근무자들이 오발사고 내고 그러는?

그 초소에 딸딸이가 가장 쓸데없이 울리는데 전화 받아보면 아무도 대답안하고 그렇다는 초소였어.

그래서 전 대대장이 폐ㅋ쇄ㅋ

2. 궤도정비반 귀신

우리부대에 중대가 여섯개 있어.

본부중대, 1~3중대, 정비중대, 의무중대

의무중대를 제외한 다섯개 중대에 정비반이 있는데 대대정비반은 본부중대 중심으로 돌아가는거야.

타중대 정비반에는 정비병만 있고 대대정비반엔 일반 수송부처럼 계원이 한명씩 존재해. 계원은 항상 야간 근무가 많은데 정비반같은 경우는 그렇잖아.

CP나 중대 행정반처럼 간부가 어딨어 그냥 병사 하나 남아서 밤샘 작업하는거지.

얘네는 사수 전역할때 쯤에 부사수를 뽑아. TO가 한명이라 이거지. 우리 1개월 선임이 사수였고 선임의 사수 얘기야.

어느때와 다름없이 밤샘 작업을 하고 새벽 1시쯤 정비반을 나왔대.

본부중대가 정비반 앞에 있어. 걸어서 1~3분 거리쯤 될거야.

말년이고 밤에 누가 자기한테 터치하겠냐 이런 생각으로 여유롭게 길빵을 하면서 쓰레빠 질질 끌며 걸어오고 있었대.

그 시간에 누가 5-1초소 쪽으로 걸어가더래. 하얀 원피스와 긴머리를 한 어떤 사람이...

'이 시간에 누가 그쪽으로 가지?' 하는 순간 머릿속이 존나 하얘지면서.........................

'남자만 쎄고 쎈 부대에 머리긴 사람이 어딨어 씨팔!!!!!!!!!!!!!!!! 으아아아아아아ㅏㅇ'

하면서 존나 중대로 뛰어갔대. 그 짧은 거리에 미친듯이 달리다가 발톱 부러지고 그랬다는 설.

3. 전설의 1중대 귀신

1중대가 우리 부대에서 제일 음기가 쎈 곳이래. 다시 말해 자리가 씨발 좆같다.

여기가 귀신이 존나 많다는데 특히 불침번때 귀신이 대박이래.

왜 소대마다 티비하나씩 있고 티비 아래 오디오 같은거 있잖아? 2소대에 오디오 귀신이 있대.

한달에 한번씩은 나온다는데 불침번 서고 있으면 누가 오디오 앞에 쪼그려 앉아서 있는데 그냥 불침번은 그걸 지켜보기만 하는데 미칠 노릇.

왜 소대 창문마다 아스텔지같은 뿌연 스티커를 붙여놓잖아. 그럼 밖은 제대로 안보이는데 형태는 보이게.

이건 1중대 불침번 아저씨들이 다 보는 거였는데 손 두개가 나타나서 창문 밖에서 휘휘 젓는대.

마지막으로 1중대에서 역대급 사건이 하나 있었다 해.

불침번 근무교대하면 제일 먼저 하는게 머릿수 세는거잖아.

그 아저씨가 관심이 필요한 병사도 아니고 그냥 일반 병사. 그리고 머릿수 세는데 무슨 대단한 능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머릿수를 셌대. 29명이어야하는 인원수가 30인거야.

'이시발 이상하다?' 한 세번정도 세봤는데 계속 30명.

너무 이상해서 행정반에 보고를 했대. 당직사관이... '무슨 개소리하냐 그게 말이 되냐'라며 앞장스고 머릿수를 셌대.

또 30.

불을 켰대. 그리고 세봤대. 29...

불을 켜면 정상인원이고 불만 끄면 30. 결론은 그냥 '야 냅둬'

하지만 1중대 아저씨들과 간부들의 의심은 해결되지 않았다는 그런 이야기.

 

우리 부대 얘기는 여기까지...

나는 군생활 하는 내내 한번도 못봤어 시밤

밤에 애들이랑 대대 목욕탕가서 뜨거운물로 샤워하고 그랬었는데도 ㅠㅠㅠㅠㅠ

기가 센 편이라 그런가....

암튼 군대 귀신 얘기 보다보니 나도 생각나서 몇자 끄적여봄.

재밌었길 바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