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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썰] 비행단 군견관리병이 겪은 귀신썰 (feat. 동문 무당촌) 본문
나는 작은 비행단의 헌병대대 군견소대 군견관리병으로 2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이건 그때 겪었던 일이다.
군견관리병은 일과시간에는 군견훈련, 군견목욕, 소대 관리 등을 하고 야간에는 라인 안 활주로 맞은편에 있는 주기장(주차장의 비행기 버젼) 옆 초소에서 담당견과 근무를 선다. 주기장에는 이글루(위 사진)가 6개 가량있었는데 일자로 된 도로옆에 100미터 간격으로 20개씩 두어 총 세구역을 우리 소대가 관리했다. 세구역으로 나눠져있으니 한 근무당 사람세명 개 셋이 나간다. 기수가 낮은 병사는 차가 들어오는 바깥쪽 주기장에, 기수가 높은 병사는 차나 사람이 거의오지않는 안쪽주기장에 배치했다.
내가 일병때 그날 근무표를 봤는데 최선임과 차선임이 같은 기수였다. 보통 근무짤때 기수를 다르게 짜는게 휴가자때문인지 근무표가 꼬이게 되었다. 이 근무의 단점은 차선임의 도움없이 혼자 모든일을 처리해야 된다는 것이었는데 근무서는데 익숙해져있어서 별 실수없이 준비를 마치고 상번했다.
내 담당견과 주기장 순찰을 돌고 초소로 돌아와 가장 안쪽 초소에 전화를 걸어 순찰 보고를 하려고 하였는데 통화중이라는 아가씨 목소리만 들렸다. 최선임자, 차선임자 초소 근무자가 순찰을 돌지않고 전화만 하며 근무시간을 보내는게 오늘내일일은 아니었다. 하물며 동기니 오죽하겠는가. 이럴때는 순찰보고를 하지않아도 최선임이 딱히 뭐라 하지않기때문에 몰래챙긴 사제 개간식을 잘개 뜯어 개한테 주며 별을 구경했다.
하염없이 개랑놀며 시간을 보내던중 밖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렸다. 군견소대원들이 야간 근무를 처음 나갈대쯤엔 사람은 다니지않고 차만 다니며 별이뜰즘엔 아무것도 다니지않는다. 기껏해봐야 토끼나 고라니정도. 그런데 사람목소리가 들렸다면 그건 소대간부가 근무를 제대로 서는지 몰래 보러온것이다. 소대차량은 2.5톤 트럭이었는데 어떻게 아무것도 없는 라인도로에서 소리도 안 내고 온걸까. 아, 지금 최선임자 초소, 차선임자초소는 전화한다고 바쁜데 제때 알릴수 있을까, 저멀리 차를 세워도고 온걸까 독한놈들 하는 생각을하며 바로 다음 초소에 전화를 걸었다. 통화중. 아 나도 이젠 모르겠다. 난 할만큼 했다. 나는 랜턴을 키며 개와 함께 뛰쳐나갔다.
그런데
보이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소대간부도. 꼽창 운전병도. 헌병대대 당직사관도 없었다. 그냥 소리만이 있었다. 그 소리는 활주로와 내가 근무하는 주기장 사이인 U도로에서 났다. 사람이 말하는소리를 마구 겹쳐놓은 소리였다. 남녀 합쳐 10명정도.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보이지는 않아도 한손에는 랜턴, 반대팔에는 군견을 데리고 U도로로 갔다.
역시 보이는건 없었다. 하지만 엄청난 소리의 덩어리가 오고있었다.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우리말인지도 모르겠다. 난 랜턴을 흔들어보며 뭐라도 있나 확인했지만 역시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는 사이 소리들이 나의 몸에 닿았다. TV에서 아무채널도 아닌것을 틀면 나는소리와 사람소리. 그 노이즈에 난 귀를 막고 이를 악물며 참았다. 머리가 터질것만 같았다. 그리고 소리는 조금씩 조금씩 움직여 위로 올라갔다.
머리도 아프고 정신이 없었지만 일단 초소로 들어왔다. 그리고 문득 개를 보았다. 소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죽여버릴 기세로 짖는 개인데 짖지않았구나. 그건 뭘까. 차선임 초소로 전화를 걸었다. 통화중. 그럴줄알았다. 바로 끊고 조끼에 달아놓은 TRS를 두들겨 TRS를 연락을 걸었다. 신호가 가다가 뚜두두뚝하고 끊겼다. 마음속으로 10초를세고 차선임에게 전화를 걸자 이번에는 전화를 받았다.
"필승! XXX(초소) 일병 XXX입니다."
"TRS왔는데 너냐?"
"예, 그렇습니다. 지금 U도로로 뭐이상한 소리가 올라가고있습니다."
내가 말하고도 이상했지만 보고 겪은대로 말했다. 보이지는 않고 여러 사람소리 들이 섞여 노이즈를 만들고 내몸을 통과해서 지나갔다. 수신호고뭐고 될리도 없고 쨋든 이상하다.
"...야, 장난치지마. 이따 하번하고 XXX(최선임근무자)하고 라면먹기로 했는데 껴라. 나 냉동도 샀다. 너뭐 샀냐?"
"저 뭐 사긴했습니다. 근데 XXX(차선임근무자)님 진짜 이상한 소리가..."
"졸지말고 똑바로 근무서."
"..예, 필승! 계속 근무하겠습니다."
내가 졸았나? 그럴리가 없다. 아직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귀가 울리는데. 바로 최선임자 초소에 전화를 걸었다. 선임에게 내가 겪은 일을 설명했다.
"야."
"일병 XXX!"
"너 동문에 뭐있는지 모르냐?"
"잘 못들었습니다?"
"아... 짬지 진짜 안되겠네. 그런 소리나면 초소에 짱박혀있어라 쫌. 눈치드럽게없네. 이따 하번하고 라면먹자."
"예, 알겠습니다."
그후 냉동은 뭐있니 이번보급 라면은 뭐니 하는 이야기를 나누다 전화를 끊었다.
동문...
동문에 뭐가 있는지 모를리가 있나. 난 군견관리병이지만 그전에는 현병대대 게이트병이었다. 신검 1급받은 주제에 허리가 매우 안 좋아서 총매고 서는 근무를 할수가없었고 마침 빽도 있었다. 그리고 이등병때 군견소대로 온것이었다. 군견소대로 오기전 내가 근무를 섰던 게이트는 동문이었다. 잊을수가없다. 동문에서 나가면 바로 비행단이 있던 지방의 유명한 무당촌이 있었다. 며칠마다 굿을 했는데 눈치없던 난 야밤에 마을 축제를 한다고 어르신들 넘치는 체력에 혼자 놀랐었다. 굿소리라는 것을 알고나서는 방한모를 귀까지 내려쓰게되었다.
그렇구나 U도로를 타고 위로 쭉가면 동문이 나온다. 더럽게 눈치가없었네.
근무 하번하고 선임 둘과 운전병과 함게 야식을 먹으면서 그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차선임초소에서 근무를선 선임에게 이야기를 듣게되었는데 그 선임도 일병때 비슷한 일을 겪은것이다. 다른 선임들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믿어주는사람은 없었고 결국 동기에게 말해서 내련 결론이 동문 무당촌...
이틀뒤 그 사건이 있던날 근무를섰던 1반장이 소대원들을 모아놓고 신송을했다. 요즘 라인 바깥쪽에 일직사관이나 다른 차들이 창문을 열고 라디오를 크게틀어서 주기장에 이상한 소리가 들릴수 있는데 별일 아니니 신경쓰지마라. 그 날 간부에게 바로 말하긴 했는데 비몽사몽이라 흘려들은것같았는데 아니었나보다. 그나저나 라디오 소리라.
그 이후 그와 비슷한 일은 있었다고 들었지만 나의 근무시간때는 아니었으므로 그냥 계속되는구나 하고 넘어갔다. 다만 내가 신병들에게 OJT를 할때면 꼭 그때의 이야기를 했다. 사람은 없는데 소리가나면 초소로 들어가 문꼭 잠그고 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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