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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벌써 5년전, 문재인-박근혜 선거가 얼마 안남은 초겨울이었습니다. 회사일로 외근하다 택시를 타고 회사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회사일 중에 골치아픈 문제가 있어서 기분은 과히 좋지 않았습니다. 기사 아저씨께서는 60대 정도로 보이는, 아주 건장하고 퉁퉁한 스타일의 산적처럼 생기신 분이었습니다. 겨울인데도 소매를 좀 걷으셨는데, 굵은 팔뚝에 털이 숭숭 난 것이 마치 서양인 팔뚝 같았어요. 기사 아저씨 중에는 손님과의 대화를 즐기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 분이 바로 그런 스타일이었습니다. 출발하고나서 곧 제게 말을 걸기 시작하시더군요. 공손하면서도 아주 쾌활한 말투셨습니다. 다만 저는 그때 대화할 기분이 아니라서 그저 짧게 '예, 예' 정도로만 대답했는데, 그래도 기사분은 신이 나서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예전 군대에 있을때였슴다 분대장 달고 제가 애들 안갈구고 잘 가르쳐주고 이등병들 처음 근무설땐 제가 무조건 처음 사수로 근무나가고 그래서이등병 애들이 나름대로 저를 좋아(?)했었슴다 여튼간에 어느날 이등병이 저에게 그랬슴다 (좀 늦게 군대를 온 친구라 좀 많이 신경을 써주는 친구였습니다) "분대장님 저희 부모님하고 부모님 친구분하고 면회를 오신답니다" (저희부대는 희한한 전통으로 담당 분대장이 분대원 첫 면회때 이등병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올라오는 전통이 있었슴) 그래서 주말에 그 이등병 부모님하고 그 부모님 친구가 오셔서 저는 A급 전투복을 챙겨입고 나가서 인사드리고 이친구 군대에 잘 적응하고 있고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랬더니 부모님은 가만히 계시는데 부모님 친구분이 이것저것 캐물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