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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잡동사니 집합소 스레TV
우리 부대 생활관 뒷켠에는 야산이 있었다. 으시시하고 인적 드문 조그만한 야산이었다. 당시 부대에 막 전입한 어리버리 신병이었던 나는 어느날, 행보관님 지시로 그 야산 중턱에서 삽질을 하게 되었다. 정신없이 이어지는 작업 도중 갑자기 삽 끝으로 “탁~탁~”하고… 무엇인가 이상한 딱딱한 물체가 걸리는 느낌을 받았다. 응? 이게 뭐지? 그것은 빈 소주병이었다. 그냥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다음 삽을 푸려는 순간!! 나는 억!! 하며 소스라지게 놀라고 말았다. 낙엽과 흙 사이사이로 그 동안 멀리서 초록색 풀로 보였던 빈 소주병들의 끝없는 행렬이 이어졌고 중간 중간 빈 맥주병의 데코레이션은 마치 알록달록 내장산 단풍 축제를 방불케하였다. 그리고 삽을 푸는 곳마다 소주병, 맥주병, 심지어 와인병, 17년산 양주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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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8.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