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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조언 레전드] 택시비 잔돈 500원 안받고 내렸다고 과소비라고하는 남편... 본문
진짜 어이가 없어서
대충 간략하게 쓸테니 판단 좀 해주셔요
남 31살
중소기업 근무
수입 월 250정도
생활비 100~150사이로 주면서
집안일 아무것도 손 하나 까딱안함
가끔 음식물 쓰레기 버려주는거로 생색내곤 함
똥쟁이주제에 화장실 변기청소 시켜도 죽어도 안함
여 26살
맞벌이하다가 첫째(2살)생기고 전업주부로 집안일
부모님께서 고기집을 하셔서 거기가서 일 도와주고
월급식으로 월 80정도 받음. 둘 다 차없음.
대중교통 이용
시부모님 집이랑 집이랑 가까워서
시부모님께서 애 봐주심
시부모님이 애를 많이 좋아하심
나랑 같이 있으면 애 절대 나한테 안줌
자랑은 아니지만 속도위반으로 결혼하게됐네요
솔직히 남편이 연애시절 툭하면
내가 너 임신시켜서 꼭 결혼할거야 두고봐
입버릇처럼 말해서 의심이 가긴 하지만...휴
이미 엎질러진 물 어쩌겠습니까.
부부인연된거 조금 맞지않다고
성격 맘에 안든다고 연애시절처럼 가볍게
생각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아야죠
남편이나 저나 연애기간중에도 결혼후에도
절대 본인이 버는 수입 터치 안합니다
남편도 생활비 딱 월급의 반만 주기로 했구요
저, 그래도 불만같은거 없었습니다
집은 저희 부모님쪽에서 가지고 계신 주택건물이 있어서 해주셨구요. 처음에 결혼 많이 반대했어요 우리 부모님께서. 남편쪽 집이 좀 많이 어렵거든요
시부모님께서도 장사하시는데 중국집이긴한데 보면 장사도 잘 안돼는거같고 가계세 간신히 내는거같아요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제 생활비가 한달에 130가량 됩니다
진짜 죽을똥 살똥 아껴써도 저렇게 나와요
적금넣고, 아기 분유값 이유식값 기저귀값...
남편은 그 흔한 유모차 하나 안사주네요
그렇다고 제가 명품 유모차같은걸 바라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아이가 배가 고파서 우는데도
분유값 비싸다니까 적정량에서 아주 조금만 먹이랍니다. 조금씩 줄이라구요
과일같은거도 임신했을때 너무 먹고 싶은게 많았어요. 근데 체리나 골드키위 석류 블루베리 그런걸 좋아해요 제가. 바나나랑 곶감 귤같은것도.
근데 무조건 비싼 과일은 절대 안사다줍니다
체리 블루베리 석류 진짜 그런 코딱지 만한거
뭐 맛있다고 먹냐고. 들은거도 없는데
진짜 비싸기만하고 맛도 없다고.. 내가 먹고 싶은데
가계부 맨날 써요. 요즘은 그 자리에서 바로 바로
스마트폰 가계부 어플로 씁니다
제가 가끔 가계부 보다가 놀라서
이번달 왜 이렇게 나왔지? 170이나 나왔다고 하면,
남편은 한숨을 쉬면서 누가봐도 짜증나는 표정으로
무슨 여자가 손이 그렇게 크냐고...
세금 쇼핑 다음으로 식비가 제일 지출 많지 않냐며.
저 옷 쇼핑안한지도 3달이나 넘었고,
그러면서 맨날 저더러 또 그 옷이냐?
맨날 똑같은 옷만 입어. 그러면서
어쩌다 주위에서 누가 옷 선물해줘서 입으면
매번 새 옷 입을때마다 못보던 옷이네?
언제 산거야? 가계부 좀 보자 이러고...!!
정말 숨이 막혀서. 살수가 없네요
월급 다 주는것도 아니면서
그나마 본인이 월급의 반 정도는 관리해서
우리 나이에 이만큼 모을수가있는거라고
그러다 몇일 전 택시를 타고 가는일이 생겼어요
(친구집 애 데리고 놀러갔다가 반찬 많이 얻어옴
맨날 카톡으로 무슨 반찬했녜..하면서 서로 주고받음)
웬만해선 버스타는데. 버스탈때 아기 업고 타면
사람들이 아유~ 아기 이쁘다고...
그럴때 좀 아기엄마로써 행복하기도 하고
우리아기 여기저기 자랑하고싶기도 해요
그러다가 짐이 많아서 택시를 타게 됐는데,
(날도 덥고 다리도 아프고...ㅠ.ㅠ)
남편이 어디냐 묻길래 ㅇㅇ동네라고
지금 집가는 중이라니..잘됐다고 자기 중간에
태우고 가래요. 그래서 택시기사한테 말해서
중간에서 남편 픽업해서 갔죠...
그러다가 내려서 제 돈으로 계산하는데
잔돈이 200원이 남은거에요
그날따라 짐도 많고(남편이 들어주긴 했지만 워낙 많아서 택시기사아저씨도 들어줌. ;)
잔돈 받기도 힘들고 그날따라 너무 피곤해서
빨리 집에 가고파서 아저씨^^잔돈은 됐어요~하고 내리는데. 남편이 굳이 그걸 꾸역 꾸역 달라고 받아오는겁니다... 저희 아버지가 식당일 하시기전에 (원래 엄마 혼자하셨음..)택시운전을 하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택시기사분들 고생하시는거보면
저도 모르게 잔돈 500원 이하는 안받고 내립니다
자판기 커피값이라도 하라 하시면서요
잔돈 백원 안 받아도 감사하다고 꾸벅 고개숙이시는 좋은 택시기사분도 많으시고...(무개념 운전자분에게는 꼬박꼬박 50원이라도 받아챙기지만..세상엔 착한 운전자분들이 더 많음으로 ㅎㅎ.)
남편이 저더러 돈 백원 아까운줄모른다고
그러니까 가계부에서 돈이 줄줄이 세는거라며...
짐도많은데 길 한복판에서 진짜...
사람들 다 쳐다보는데..
열받지만 일단 집에가서 얘기하자니,
남편 끝까지 저 붙들고 (등에는 애 업고 있는데ㅠ.ㅠ)
말해보라고 평소에도 이렇게 물쓰듯 하고 다니냐고
진짜 택시비 잔돈 200원 때문에 이렇게 추궁당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택시도 진짜 가끔 짐 많을때 탄다.
그리고 겨우 200원가지고 왜그러냐니까
남편 왈
땅파봐라 10원 하나 나오나
니가 요즘 일 안하고 살림만 해서 그렇다느니
요즘 물가를 모른다느니. 장 볼때마다 나날이 치솟는 가격들 무서워서 장도 한달에 3~4번 보던거 2번으로 줄였구만......
물가때문에 고기 못사고 값싼 나물종류만 사서 무쳐주면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매번 풀때기반찬이라고 칭얼거리던사람이 누군데...어쩌다 한번 불고기재료사오면 이거 소고기지???? 난리 피우는 사람이....
지지리궁상 가난은 사랑으로 이겨낼수있을거라 여겼던 제가 참 모지리같아지는 순간이었네요....
나도 엄마 가게가서 일한다. 그냥 집에서 놀고먹는거 아니다. 밤엔 애보고 낮엔 식당서 일한다니까 그건 회사생활이랑 전혀 다르다고. 상사가 혼내는거랑 부모가 자식 실수해서 혼내는거랑은 전혀 다른거라구요...
쓰다보니 욱해져서 길어졌네요. 간단히 쓴다는게 그만.... 이 밤중에 그냥. 부아가 치밀어올라서 써봅니다. 오늘따라 아이도 제 엄마 힘든거알고 곤히 혼자서 잘 놀다가 잘 자네요. 택시비 잔돈 500원 이하로는 안 받는거 잘못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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