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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무개념 레전드] 딸아이한테 미친x이라고 욕하며 소통을 차단하는 친엄마... 본문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사회초년생 직딩 여자임.
제목 그대로 나랑 엄마는 소통 자체가 안되는 사이임.
엄마와 나의 대화 패턴은 항상 이러함.
예를 들면 내가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아침 일찍 출근했다가 밤 늦게 퇴근함.
집에 오면 정신없이 엎어져 자기 일쑤이고 내가 하는 일이 영업직이라 퇴근하고 나면 아무하고도 대화하고 싶지가 않음.
문제인 저번 주 금요일도 정신없이 아침 일곱시 반에 집에서 나와서 미친듯이 일했음.
퇴근하려고 지하철 타니까 밤 10시임.
폰 보니까 엄마가 전화 몇 통 했었기에 지금 집에 간다 카톡 남기고 지하철에서 잠들었음.
11시에 집에 오니까 엄마가 나한테 엄청 화가 났음.
엄마: " 야 이 미친x아 왜 이렇게 전화를 안받아! "
나: " 엄마 미안해 오늘 일이 너무 많아서 정신없었어. 카톡 보낸거 봤지?"
엄마: "전화할 시간이 없다는 게 말이 돼? 너 밥 먹었을거잖아! 집에 올 땐 뭐했는데!"
나: " 엄마 요즘 나 너무 바쁜 거 알잖아. 지하철에서 너무 피곤해서 전화 못한거야"
엄마: " 야 이 싸가지 없는 개x아 우리나라에 일하는 사람이 너밖에 없어? 니만 일하냐고 망할x아!"
나: " 엄마 말이 좀 심하잖아 내가 일부러 안받은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말하는데?"
엄마: " 너 지금 나 가르치려 들어? 니가 뭔데 감히 부모한테 말대답이야!"
또 하나의 예를 들면 이런 황당한 경우도 있음.
난 나보다 두살 연상 남자친구가 있음.
엄마가 티비에서 남이섬을 보더니 나보고 남친하고 오늘 거길 가보라고 함.
그래서 내가 알았다고 나중에 한번 가보겠다고 했음.
마침 그 날 남친이랑 데이트 약속이 있는 날이었는데 우린 그 날 영화보러 가기를 미리 약속했었음.
영화보고 집에 와서 엄마가 나한테 묻는거임
엄마: " 야 너 오늘 니 남자친구랑 남이섬 갔다왔어?"
나: " 아니 오늘 우리 같이 영화보기로 했었어서. 남이섬은 다음 번에 가보려구."
엄마: " 아니 내가 오늘 너네 남이섬에 다녀오라고 했잖아. 왜 맨날 영화만 보니?"
나: " 우리 맨날 영화만 보는거 아니야. 우리 영화보러 갔다온지 한달 넘었었구 꼭 보고 싶은거 이번에 개봉해서 같이 보러가기로 한거야. 남이섬은 엄마가 얘기했으니까 다음 번에 꼭 가볼게."
엄마: " 다음번에 말구 오늘 남이섬 가라고 했는데 왜 안간거야? 걔가 남이섬 가기 싫다니?"
나: " 엄마 그런거 아니야. 오늘은 우리 영화보기로 약속했다니까. 남이섬 안가겠단 얘기도 아니잖아."
엄마: " 아니 내가 오늘 가라고 말했는데 너 왜 나 무시하니? 야 이 재수없는 x아 넌 왜 항상 말만 그렇게 하고 왜 안하냐고! "
엄마가 자꾸 이런 식으로 얘기하길래 이젠 엄마가 가라는 곳은 네네 하고 그냥 다른 데 다님.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모르겠음.
이게 한두번이면 그러려니 함 ㅠㅠ
한달에 한두번은 비슷한 유형으로 계속 반복됨.
사실 엄마가 워낙 성격이 욱하고 할 말 못할 말을 잘 못 가리시는 편임.
예를 들면 내 친구 어머니랑 전화하는 도중에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함 ㅜㅜ
"요즘 취직이 어렵다던데 그 집 딸래미는 어때요? 죽 쑤고 있나요? 호호호~"
내 친구 아직 취준생인데 그렇게 말하면 그 집 어머니 기분이 어떠시겠음 ㅜㅜ
그 이후에 엄마가 그 친구 어머니가 엄마를 피하는 거 같다며 하소연하길래 내가 한마디했음.
" 엄마 그런 게 얼마나 예민한 얘긴데 무슨 그렇게 말을 해."
그러니까 엄마가 " 야 농담도 못하니? 넌 무슨 애가 그리 심각해? 사람들 웃겨 참."
그래서 그런지 우리 엄마는 친구가 없음. 평생 전업주부라서 그런지 언니랑 나 대학 간 이후부터는 하루종일 나랑 언니에게 문자하고 전화하고 답장 올 때까지 기다리구 그럼 ㅠㅠ
나도 사회생활하는 사람이고 연락이 좀 안될 수도 있는건데 엄마는 그 새를 못 참고 전화가 될 때까지 전화를 하니 미치겠음 ㅠㅠ 가끔은 무섭기도 함 너무 집착이 심하니까 ㅜㅜ
이제 취업도 했겠다, 진짜 집 나가야겠다 결정하고 엄마한테 통보했는데 엄마가 너랑 나랑 이제 너 시집갈 때까지밖에 같이 못사는데 어떻게 너가 이럴 수 있냐며 눈물바다 ㅜㅜ 그래서 내가 엄마의 이러이러한 점 때문에 우린 같이 살기보다는 좀 떨어져서 사는게 낫지 않겠느냐 엄마가 싫어서가 아니다 이렇게 말하니 울엄마 분노하심 ㅠㅠ 너만 바라보고 산 엄마한테 이러는거 아니라며 엄청나게 화내심 하...
내가 학교다닐 때 엄마 말 엄청 안듣고 사고만 치고 다니는 애였느냐 그런 것도 아님. 학교다닐 때 개근상 계속 받았고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 술담배는 시도도 해보지 않았음. 대학 때도 통금 꼬박꼬박 잘 지켰고 밤 10시 이후에 집에 갈 것 같으면 미리 연락도 항상 했음. 그런데도 우리엄마는 나한테 왜 이러는건지 모르겠음.
우리 언니는 이러고는 못살겠다 이러면서 일찍 시집감. 언니가 시집간 이후부터는 전화도 잘 안받고 문자도 잘 씹고 그러니까 엄마는 딸 둘 키우느라 고생한 내 인생 다 쓸모없다 이젠 죽어버릴란다 이런 얘기만 함 진짜 이럴 때마다 돌아버릴 것 같음.
그런데다가 내가 엄마에게 무슨 얘기만 할려고 하면 날가르치려 드느냐 날 무시하느냐 왠 말대답이냐 이러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그냥 답이 안나옴.
아 님들 이럴 땐 어떡해야함 ㅠㅠㅠㅠㅠㅠ
+++후기+++
톡커분들의 많은 조언 감사합니다 ㅜㅜ
제가 괜히 경솔하게 이런 내용 올려서 엄마 욕먹인 건 아닌지 걱정도 되네요.. 그래도 익명의 힘을 빌려서 최대한 솔직하게 써야 제 상황에 가장 걸맞는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좀 직설적이더라도 솔직하게 쓰려고 했어요.
저는 유통업계에서 영업직으로 일하고 있어서 어제 밤늦게 퇴근하고
오늘 아침에 쉬면서 댓글들 여유롭게 읽어봤어요.
여러분들이 많이 조언해주신 것처럼 엄마랑 상담을 같이 받아보는게 최선인 것 같은데
실은 제가 예전부터 엄마에게 상담권유를 해왔지만 제 말을 도무지 듣지를 않으시네요;;
아 그리구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한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서 말씀드리는 건데
저 엄마와의 관계 노력 전혀 안한 거 아니에요;;
저 항상 일하다가 틈틈히 짬내서 엄마한테 연락 최대한 많이 하려고 애쓰는데 저번 금요일은 너무 바빠서 전화 못 받은거구요. 그리고 쉬는 날에도 엄마랑 많이 시간 보내려구 노력해요. 저번 쉬는 날에도 제가 먼저 제안해서 엄마랑 쇼핑 다녀왔어요. 엄마한테 어울리는 목도리 사드리구 엄마 좋아하시는 레스토랑 가서 파스타도 사드렸어요. 엄마랑 같이 놀러도 다니고 같이 티비도 보고 연락도 많이 하려고 저도 나름 애쓰는데 항상 그 때 뿐이시네요.
사실 오늘 아침에도 댓글 읽고 엄마한테 상담 얘기 꺼냈다가 엄마랑 한바탕 했네요..
나: 엄마 우리 한번 상담 받아보지 않을래? 요즘 상담은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만 가는 거 아니래. 엄마랑 나랑도 아무래도 똑같은 갈등이 반복되고 계속 해결이 되고 있지 않으니까 상담사에게 도움을 받아보는게 좋을 것 같은데.
엄마: 너 지금 날 정신병자 취급하는거니?
나: 아니야 그런게 아니구 상담 받아보면 엄마랑 내 관계에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러는거야. 서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던데.
엄마: 내가 너한테 뭐 못해준게 있다고 이제와서 날 정신병자 취급하니? 이 x신같은 x이 보자보자하니까 날 미친x 취급하는 것 좀 봐! 야 이 거지같은 년아 나만한 엄마가 있는 줄 알아? 내가 안그래도 너 때문에 얼마나 창피한지 알아?
나: 내가 창피하다고? 엄만 내가 왜 창피한데?
엄마: x신같은 x 니가 그렇게 잘난 것 같애? 안그래도 니 영업 일 하는 것 때문에 내가 얼마나 동네 창피 당하고 있는지 니같은 x이 알리가 없지 미친x. 그 니랑 같은 대학 다닌 누구 엄마 딸은 이번에 공무원 붙었다더라! 그 누구야 니랑 같은 고등학교 나온 누구 엄마 딸은 이번에 은행 들어갔고! 왜 같은 학교 나와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내가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있어야지. 별 시덥잖은 일 하는 주제에 맨날 힘들다고 유세야 하여간. 그래놓고 니가 지금 날 미친x 취급을 해? 쓰레기같은 x은 내가 아니라 너야 이 x같은x 꼴도 보기 싫으니까 당장 나가!
도저히 방법을 모르겠어서 오늘 언니한테 전화하니까 언니가 오늘 만나자고 얘기 좀 해보자고 해서 만나려구요. 저도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엄마가 우는 모습이 마음에 밟혀서 그게 참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많은 댓글들 감사드려요.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다들 아름다운 12월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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