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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챔프 설명,템트리,능력치,스킬,스토리] 트리스타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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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몸으로 대포를 휘두르는 이 요들을 보면, 영웅의 됨됨이란 덩치나 외모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뛰어난 전투 실력, 불굴의 용기, 한없이 긍정적인 성품까지 갖춘 트리스타나는 이 흉흉한 세상에서 어떤 역경에 부딪혀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대포 ‘부머’와 함께라면 언제 어디서든 영웅의 진가를 증명해낼 게 분명하다.
단편소설
기분 좋게 타닥타닥 소리를 내는 모닥불의 따스한 빛이 숲의 공터를 물들였다. 트리스타나는 배낭을 베개 삼아 누운 채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별똥별 하나가 하늘을 가로질러 떨어지고, 흔들리는 자작나무와 참나무들 위로 점점이 흩어진 별들이 윙크하듯 예쁘게 반짝거렸다. 인간들은 별 여러 개를 별자리로 묶고 이름을 짓기를 좋아한다. 예전에 하이머딩거의 연구실에서 고서를 들춰보다가 인간들의 별자리에 관한 내용을 읽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트리스타나는 그 별자리들을 찾아보기보다는 자신만의 별자리를 직접 만드는 편이 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너희는 ‘으르렁거리는 오소리’라고 하면 되겠다.”
트리스타나는 하늘 한편에 뭉쳐 있는 별들의 무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너희는 ‘건방진 꼬맹이’. 그래, 그게 ‘전사’라느니 ‘수호자’ 따위의 따분한 이름보다야 백 배 낫지. 어차피 전사나 수호자 같은 모양은 보이지도 않네, 뭐.”
혼자 떠들고 있자니 배속에서 꾸르륵 소리가 났다. 트리스타나는 동족들보다 더 자주 밴들 시티 밖으로 모험을 떠나는 편인데도, 이렇게 별안간 닥쳐오는 허기는 여전히 놀랍게 느껴졌다. 꼬챙이에 꿰어서 불 위에 걸어둔 생선 두 마리가 어느덧 맛깔스럽게 익어가고 있었다. 고소한 냄새에 저절로 침이 고였다. 아까 야영지 서쪽의 개울에서 직접 잡은 것들이었다. 대포를 세심하게 조준해서 탄환 딱 한 발만 써서 잡았으니, 그만하면 명사수라고 불리기에 손색없는 솜씨였다. 심지어 ‘명사수답다’고 자화자찬까지 했다. 그 멋진 장면을 봐주는 이가 아무도 없어서 얼마나 아쉽던지!
트리스타나는 정교하게 제작된 대포를 어루만졌다. 포신의 밑부분에 댄, 광택이 흐르는 매끄러운 나무 표면이 그녀의 손에 착 감겨왔다. 굉장히 큰 무기였다. 여느 사람이 본다면 트리스타나처럼 조그마한 체구로는 발사하기는커녕 들고 다닐 수조차 없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티모 같은 애들이나 앙증맞은 바람총 따위를 쓰는 거지. 안 그래, 부머?”
트리스타나는 자신의 대포에 대고 중얼거렸다.
“나는 그보다 좀더 화끈한 게 좋다, 이 말씀이야.”
돌멩이 여러 개로 둘러쳐놓은 모닥불이 한층 강하게 화르륵 타오르면서 푸른 빛을 발했다. 트리스타나가 불쏘시개에 뿌려놓은 화약 가루 덕분이었다. 예전에 우플란드에서 이 방법을 처음 썼을 땐 불길이 너무 세지는 바람에 눈썹을 홀랑 태워먹었지만, 그 후로는 가루를 얼마나 뿌려야 불을 적당히 살릴 수 있는지를 터득했다. 인간 세상이 그녀의 고향하고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가끔은 깜빡 잊곤 했다.
이만하면 생선이 다 익은 것 같았다. 트리스타나는 배낭에서 꿈나무 잎사귀로 둘둘 말아놓은 황금 나이프와 포크, 그리고 나무로 된 접시 한 장을 꺼냈다. 그녀는 나무 접시에 생선 한 마리를 올려놓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었다. 아무리 임무 수행 중이라도 야만인처럼 먹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녀는 살점 한 덩이를 입에 집어넣고 혀로 굴리면서 맛을 음미하다가 만족스럽게 입술을 핥았다. 고향 식탁의 진수성찬에 비하면 필멸자들의 음식은 심심하다 못해 아무 맛도 안 나기가 보통이었지만, 이 지역의 생선만큼은 썩 맛이 괜찮았다. 이곳의 이름이 아이오니아라고 하던가? 어쩌면 이곳에 흐르는 마법의 기운 때문에 생선이 유독 맛있어지는 건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뭇가지가 부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까 야영지 주변에 흩뿌려 놓았던 나뭇가지들이 발에 밟혀서 나는 소리였다. 트리스타나는 그 소리만 들어도 누가 어디서 다가오고 있는지 모두 파악할 수 있었다. 그 사람들이 정확히 어느 방향에 있는지, 거리는 얼마쯤 되는지까지도. 트리스타나는 헛기침을 하고 외쳤다.
“혹시 배고파요? 여기 생선 한 마리 더 있어요.”
그 말에 숲 속에서 사람 두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각각 남자와 여자였는데, 둘 다 훤칠하고 호리호리한 체격에 손을 안절부절 못하고 움찔거리고 있었다. 눈빛이 차가운 게 별로 우호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트리스타나는 아직 인간의 감정 표현을 읽는 데에 서툴렀고,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고 배웠으니 그렇게 할 작정이었다. 인간의 언어란 너무나 단순하다. 그런 언어로 도대체 어떻게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고맙습니다, 어르신. 하지만 저희는 배가 안 고파서요.”
남자가 한 걸음 앞으로 나와서 말했다. 트리스타나는 짐짓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어르신이라뇨? 저는 어린 여자애인데요!”
남자는 눈을 끔뻑거렸다. 저게 아마도 당혹감을 뜻하는 표정인 모양이다.
“저 할망구가 머리가 어떻게 됐나 봐.”
여자 쪽이 곁눈질로 트리스타나를 흘끔거리며 뇌까렸다. 자기 눈에 보이는 것이 진짜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눈치였다. 트리스타나가 자신의 진짜 외모를 숨기고 있다는 걸 저 여자가 과연 눈치 챌까?
“정말 안 먹을 거예요? 엄청 맛있는데요.”
트리스타나가 생선을 한 입 더 베어 물고 말했다. 그러나 남자는 무뚝뚝히 대꾸했다.
“필요 없어요. 그보다, 돈이나 있는 대로 다 꺼내 주쇼. 그 대포도요. 경매에 내다 팔면 짭짤할 것 같은데.”
“내 부머를 훔치겠다고요? 글쎄, 별로 가망 없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트리스타나는 말을 하면서 자신의 양편에서 들려오는 또 다른 인기척에 귀를 기울였다.
“가망이 없다? 할망구는 혼자고 우리는 둘인뎁쇼? 게다가 우린 몸집도 훨씬 크고.”
“크기는 중요한 게 아니죠. 그리고 그쪽 패거리는 두 명뿐만이 아니잖아요. 나머지 강도 친구 둘도 얼른 나오라고 하지 그래요? 그 친구들은 배 안 고프대요?”
여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친구 없어. 우리는 단 둘뿐이라니까.”
“아, 이거 왜 이러시나. 내가 그래도 명색이 특공대원인데, 지금 당신네 친구 둘이 수풀 속에 숨어서 내게 화살을 겨누고 있다는 것도 모를 줄 알고? 여러분이 북쪽에서 접근하다가 백 미터쯤 거리에서 서로 두 패로 갈라진 것도 나는 다 들었다고요. 자, 내 왼쪽에는 뚱뚱한 남자, 내 오른쪽에는 다리 저는 남자가 있죠?”
“아니, 무슨 늙은이가 저렇게 귀가 좋담?”
남자가 기가 차다는 듯 투덜거렸다.
“이봐요, 나는 늙은이가 아니라니까요. 요들의 나이로 따지면 아주 젊은 축이라고요.”
그 말과 함께 트리스타나는 본래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남자가 화들짝 놀라서 입을 쩍 벌렸다. 옳거니! 이번 표정은 모처럼 읽어내기가 쉬웠다.
그때 저편의 수풀에서 검은 깃이 달린 화살 두 발이 날아왔다. 트리스타나는 재빨리 몸을 옆으로 굴려 피했다. 화살들이 머리 위의 허공을 가로지르는 동안, 그녀는 재깍 부머를 챙겨 들고 탄환을 하나 장전한 뒤 오른편의 수풀 쪽으로 쏘았다. 곧바로 고통에 찬 비명이 울려 퍼졌다.
“공격!”
트리스타나는 크게 외치고 가까운 곳에 있는 나무로 껑충껑충 뛰어가서 나뭇가지를 잡고 올라갔다. 나무를 반쯤 올라갔을 때 또 화살 한 발이 날아왔다. 화살은 그녀의 머리에서 한 뼘 위에 있는 나무 껍질에 박혔다.
“오, 인간치고는 꽤 빠른걸.”
트리스타나는 부머의 크랭크를 돌리고 탄환을 여러 발 장전한 다음, 옆에 있는 다른 나무로 훌쩍 건너뛰었다. 한편 수풀 속에서 화살을 쏘아대던 강도가 드디어 몸을 일으켰다. 운 좋게도 뚱뚱한 놈이었다. 저런 표적을 맞히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다. 트리스타나는 이 나무 저 나무로 공중제비를 넘으면서 두 발을 연속으로 쏘았다. 남자는 울부짖으면서 바닥에 나동그라졌고, 그가 놓친 활시위에서 화살이 튕겨나가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어휴, 갓난애처럼 칭얼거리긴! 조금 긁힌 것 가지고!”
트리스타나는 깔깔 웃으면서 모닥불 옆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처음 그녀에게 접근했던 강도 둘이 검을 뽑아 들고 덤벼들었다. 인간의 기준으로 보자면 빠른 편이겠지만, 트리스타나의 눈에는 느릿느릿 어슬렁거리는 거인들처럼 보였다.
“이쯤 해서 한 번 신나게 날아보실까!”
트리스타나는 부머를 땅에다 겨누고 남은 탄환을 모조리 퍼부어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그러자 인간들이 한바탕 아우성을 내질렀고, 동시에 충격파가 일어나 트리스타나를 허공으로 붕 띄워주었다. 그녀는 허공을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동안 부머를 재장전한 다음, 나무 한 그루를 발로 차서 지상에 착지했다.
그녀가 착지한 위치는 검을 든 강도들의 바로 등 뒤였다.
“쾅! 쾅!”
부머가 내뿜은 두 차례의 불꽃에 강도들이 비명을 질렀다. 화약 가루가 일으킨 불길이 여자에게 옮겨 붙었다. 여자는 즉시 땅에 엎드려서 바지에 붙은 불길을 끈 뒤, 등에 불을 매달고서 수풀 사이로 황급히 달아났다. 한편 남자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손으로 땅을 짚으며 허겁지겁 뒤로 물러났지만, 트리스타나는 이미 부머를 다시 장전하고 있었다.
남자가 손을 움직여 무슨 제스처를 취했다. 방어 마법 같은 주문이라도 거는 걸까?
“뭐야, 할머니가 아니었잖아!”
남자가 고함을 쳐댔다.
“그러게 내가 아니라고 했잖아요?”
남자는 입을 열어 무어라 대답을 하려 했지만, 때마침 아까 뚱뚱한 남자의 활에서 튕겨나갔던 화살이 되돌아와 그 남자에게 맞아버렸다. 남자는 뭔가 엄청난 표정을 지으면서 쓰러졌다. 굉장히 성가셔하는 표정 같았다.
나머지 강도들은 엉망이 된 몸을 이끌고 최대한 빨리 도망쳤다. 그들을 구태여 막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트리스타나는 짐을 챙기고 모닥불을 발로 밟아 끄며 히죽 웃었다.
“나는 그냥 조용히 저녁이나 먹고 싶었는데. 뭐, 그래도 저 4인조가 당분간은 아무도 괴롭히지 못할 테니 잘됐지!”
트리스타나는 부머를 어깨에 걸메고서 발걸음을 옮겼다. 재미있는 이름을 붙일 만한 별자리가 또 어디 없나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녀는 명랑하게 휘파람을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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