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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챔프 설명,템트리,능력치,스킬,스토리] 오른 본문

게임/리그 오브 레전드

[롤 챔프 설명,템트리,능력치,스킬,스토리] 오른

스레TV 2018. 2. 1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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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설명 및 템트리



챔프 능력치


 

챔프 스킬




챔프 스토리


오른은 대장장이와 손재주를 대표하는 프렐요드의 반신이다. 그는 화산 아래에 있는 용암 동굴 속에 거대한 불꽃 대장간을 짓고 홀로 작업에 몰두한다. 이곳에서 오른은 불을 지펴 광석을 녹이고 제련하며 비할 데 없이 뛰어난 물건을 제작한다. 특히 볼리베어와 같은 신들이 대지 위를 걸으며 필멸자들의 일에 간섭할 경우, 오른은 그의 믿음직스러운 망치나 강렬한 화산의 불꽃을 휘둘러 그 어리석은 존재들이 원래 자리로 되돌아가도록 한다.


오른은 동족 중 누구보다도 사생활, 고독, 집중을 중요하게 여긴다. 고대에 분출된 흔적이 남아 있는 휴화산 아래에서 오른은 밤낮없이 일하며, 마음 가는 대로 무엇이든 만들어낸다. 이렇게 제작된 결과물은 값을 매길 수조차 없는 도구들로, 전설적인 위업을 이룰 운명을 타고난 물건들이다. 운 좋게 이런 유물을 보게 된 소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품질에 주목한다. 몇몇 이들은 완성된 날부터 지금까지 몇천 년째 여전히 단단한 브라움의 방패를 보며 오른이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답을 줄 수 있는 대장간의 신은 아무도 찾을 수 없기에 진실은 미궁 속에 빠졌다.


오른의 이름은 언젠가 프렐요드로 알려질 땅 전체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의 전설을 시기한 적들에 의해, 그리고 느린 시간의 흐름 속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잊혀져버렸다. 이제는 잊혀진 대장장이, 건축가, 양조가들의 혈통을 이은 극소수의 부족에게만 전해져 내려온다. 그들은 아주 오래전에 불꽃의 후예로 불렸으며, 오른의 본보기를 따르기 위해 세상 각지에서부터 불꽃 대장간의 산비탈에 모여 문화를 꽃피우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자신을 흉내 내며 숭배했지만, 오른은 그들을 자신의 추종자로 여기지 않았다. 불꽃의 후예들이 자신의 작품을 바쳤을 때 그는 퉁명스럽게 고개를 끄떡이거나 얼굴을 찌푸릴 뿐이었지만, 불꽃의 후예들은 이를 받아들이고 기술을 연마할 의욕이 넘쳤다. 그 결과,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도구를 제작하고, 가장 견고한 구조물을 설계하고, 가장 맛있는 에일 맥주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오른은 남몰래 불꽃의 후예의 끈기와 늘 발전하려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들을 높게 평가했다.


어느 비극적인 밤, 불꽃의 후예가 이룬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 그 어떤 필멸자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오른은 그의 동생 볼리베어와 산꼭대기에서 싸웠고, 격렬한 싸움의 여파로 발생한 화염, 재와 번개의 폭풍은 열 개의 지평선 너머에서도 보일 정도였다. 먼지가 가라앉자, 불꽃 대장간은 그을린 채 연기만 피어오르는 숯구덩이의 모습이었고, 재 속에 흩뿌려진 뼈만이 불꽃의 후예의 유일한 흔적이었다.


본인은 절대 인정하지 않겠지만, 오른은 망연자실했다. 그는 불꽃의 후예를 통해 필멸자의 삶에 내재된 광범위한 잠재력을 엿봤지만, 불멸자들의 무분별한 분노 아래에 모조리 사라지는 것을 봐야만 했다. 죄책감에 괴로워한 오른은, 대장간 안에 자신을 가두고 수 세기 동안 일에 빠져 살았다.


그리고 지금, 오른은 세상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리라는 것을 직감했다. 다시 형상을 갖추고 세상을 누비는 형제자매가 늘어났으며, 그들의 추종자들은 갈수록 침착함을 잃고 공격적으로 행동했다. 분열된 프렐요드에는 지도자가 없고, 고대의 끔찍한 존재들은 그림자 속에 도사리며 공격할 기회만 엿보고 있다. 큰 변화가 도래하는 것이다.


앞으로 올 전쟁과 그 이후에도, 오른은 프렐요드를 포함한 룬테라 전역에 좋은 대장장이가 필요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단편소설


누가 그 불을 붙였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아득히 멀리서 연기 기둥이 뭉게뭉게 솟아오르는 모습은 보였다.


우리 부족은 겨울 발톱 부족에게 밀려 북쪽으로 쫓겨났다. 추위가 어찌나 혹독했는지, 전쟁의 어머니 올가바나조차도 첫날 밤을 덜덜 떨며 보내야했다. 둘째 날에는 우리 엘누크 떼가 얼어죽어 버렸다. 덕분에 셋째 날을 버틸 식량은 확보하게 되었다.


하지만 싹둑 잘리기라도 한 듯 정상 부분이 평평한 산을 오르면서, 엘누크 고기를 포식했던 그날의 기억도 희미해져 버렸다. 우리 부족의 주술사, ‘다리 없는’ 크리크는 그 산을 ‘늙은 오른의 반쪽 산’이라고 불렀다. 크리크는 일찌감치 실성해서 바보가 되어버렸지만, 올가바나는 크리크를 업어서라도 모시라는 분부를 내렸다. 바보 주술사는 올가바나에게, 저 정체 모를 연기를 뿜는 불을 찾아내야 우리 부족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을 믿는 건 둘뿐이었다. 나머지 부족민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부족이 다 죽어버릴 거라고 생각했다.


반쪽 산은 사방이 거무죽죽한 돌뿐이었고, 그 급격히 경사진 골짜기를 오르는 일은 차라리 고문이었다. 산을 오르던 중 어떤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잊혀진 도시가 나타났다. 지금은 도시가 아니라 시커멓게 탄 토대만 어지러이 널린 폐허일 뿐이었지만. 주술사 크리크는 보아린의 어깨에 목말을 탄 채 저 도시가 옛날에는 ‘불꽃 대장간’이라는 이름이었다고 떠들어댔다.


동쪽 하늘에 짙게 드리운 구름에서 번개가 번쩍였고, 바람에는 축축한 모피의 악취와 들척지근한 썩은 냄새가 실려 왔다. 앞서 나갔던 정찰꾼들은 돌아올 줄을 몰랐다. 우리 모두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었지만, 감히 ‘어사인’이라는 이름을 입 밖에 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애면글면 산을 오르다 보니 드디어 꼭대기에 자리한 거대한 분화구에 다다랐다. 그때, 크리크가 연기의 근원, 문제의 불을 보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크리크는 바보에다 미치광이이기도 했지만 장님이기도 했으니까.


연기는 분화구 한가운데에서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분화구 벽은 수직에 가깝게 가팔랐지만, 올가바나는 저 가운데로 내려가면 적어도 살을 에듯 휘몰아치는 칼바람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우리는 무덤으로 들어가는 심정으로 분화구 벽을 타고 내려갔다. 사방이 시커멓게 그을어 있어 어디가 어디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지만, 여기서 멈췄다가는 고개를 수그리고 대학살을 고분고분 받아들이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


분화구 한가운데에 이르니 웬 둥그스름한 용광로가 있었다. 이 분화구에서 사람이 만든 것처럼 보이는 유일한 물체였다. 용광로는 마치 거대한 숫양의 머리 같은 형상이었다. 매끈한 판석 사이사이에는 갈대처럼 생긴 잡초가 다발로 나 있었다. 숫양의 입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아주 밝은 불꽃이 타오르고 있어, 눈을 감아도 그 밝음이 눈꺼풀을 뚫고 보일 지경이었다.


우리는 온기를 찾아 불꽃 주변에 모여 옹송그렸다. 올가바나는 우리 부족이 최후의 저항을 하기 위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추위에 벌벌 떨며 웅크리고 있느니 일어나서 죽는 편이 나았다. 우리 부족은 농사를 짓거나 건물을 만들거나 도구를 수선하는 일에 능했지 다른 부족들처럼 싸움을 잘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우리는 그런 일을 하며 노인, 병든 자, 아이들을 돌보았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아바로사 부족의 도움을 받기에는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었다. 전쟁은 오로지 피와 뼈를 바랄 뿐이었다.


우리 부족은 겨울 발톱에 맞서는 수밖에 없었다. 어사인족이 먼저 공격해 오면 우리는 방어도 제대로 하지 못할 테니까. 반쯤 곰이나 다름 없는 그 흉측하고 무지막지한 괴물들은 우릴 단번에 압도해 버릴 게 뻔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어사인족이 전투에 앞서 내지르는 함성이 점점 크게 들려왔고, 뒤를 이어 그들의 발소리가 천둥 소리처럼 지축을 울렸다. 덩달아 어사인족의 악취가 우리 코를 찔렀다. 곧 어사인족 수백 명이 현무암 비탈에 드리우는 삐뚤삐뚤한 그림자처럼 분화구 절벽을 달려내려왔다. 우리는 들것에서 막대를 뽑아 창을 만들었고, 고기 써는 칼붙이를 돌에 갈아 날을 세웠다. 우리는 노인과 부상당한 자들을 위해 빠르고 편안한 죽음을 선사할 새끼양의 의식을 치르고, 나머지는 늑대가 달려드는 잔혹한 최후를 맞이할 것이었다. 모든 것이 아침까지는 끝나리라.


누가 용광로에 땔감을 넣었는지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으나, 용광로 속 불꽃이 갑자기 뜨거워지는 바람에 우리는 뒤로 물러나야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용광로가 말을 했다. 마치 불에 타며 타닥거리는 통나무 같은 음성이었다.


“볼리베어가 근처에 있다.”용광로의 말이었다.“빨리 피난하도록.”


“피난할 곳이 없습니다.” 올가바나가 용광로 속 불꽃에 대고 대답했다. 우리는 어떤 존재와 대화를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적이 코앞에 있습니다. 어사인족이 우릴 측면에서 덮치려 합니다.”


“어사인족은…” 그 말과 동시에 용광로는 더욱 뜨거워졌다. “…내가 물리친다. 다른 문제는 너희가 해결해라.” 판석 사이의 잡초에 불이 붙었다. 판석들이 가장자리부터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가운데까지 붉어졌다. 판석 틈에서 지글지글 끓는 소리와 함께 증기가 솟아올랐다.


주변 공기가 급격히 뜨거워지는 바람에 몇몇은 옷에 불이 붙어 옷을 벗어 던져야 했다. 기절하는 사람도 있었다. 뒤이어 숨막히는 열기가 또다시 덮쳐왔고, 우리는 모두 무릎을 꿇고 숨을 헐떡였다. “이런 날을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 크리크가 기쁨의 눈물을 줄줄 흘리며 고함쳤다.


돌이 녹으며 촛농같은 액체가 되어 뚝뚝 떨어지더니, 용광로 아래쪽으로 흘러들어가기 시작했다. 용광로 꼭대기도 녹아 안쪽으로 내려앉았고, 바깥 부분도 녹아내리면서 용암 웅덩이를 형성했다.


갑자기 오렌지색 빛이 번뜩이는 바람에 눈이 멀 것만 같았다. 그 빛 속에서 언뜻 사람 비슷한 형체가 보였다. 다음 순간, 용암이 불꽃처럼 치솟아 공중을 수놓았다가, 땅에 떨어지며 우리 발 바로 앞에서 굳어졌다. 거대한 용광로가 있던 자리에는 이제 키가 엄청나게 큰 형상이 서 있었다. 열기가 휘몰아치는 바람에 윤곽이 흐릿했지만, 그 형체야말로 크리크가 우리에게 밤낮 말하던 잊혀진 전설, 서리소나무 세 그루를 이은 만큼이나 키가 크다는 고대 대장장이 신 ‘늙은 오른’이었다. 처음에는 반쯤 녹은 돌덩어리 같았던 형체는 급격히 식으면서 모피를 두른 사람의 모양을 갖춰갔다. 뺨을 타고 흘러내리던 용암은 굳어지면서 갈래갈래 땋은 수염으로 변했다. 눈은 잉걸불 같은 빛을 내쏘았다. 오른은 한 손에는 망치를, 다른 한 손에는 모루를 들었는데, 무거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우리는 전쟁의 어머니 올가바나 뒤쪽으로 모여들었다. 올가바나는 얼음 정수를 두른 도끼 ‘펠스바이그’를 쥐고 오른에게 다가갔다. “어사인이 당신의 적이라면, 우리도 당신 편에서 싸우겠습니다.” 올가바나는 그렇게 말하며 냉기의 화신인 전쟁의 어머니에게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취했다. 한쪽 무릎을 꿇고 자신의 무기 펠스바이그를 오른의 발 아래 놓은 것이었다. 펠스바이그의 얼음 정수가 녹아내리더니, 속에서 청동과 강철로 만든 평범하기 짝이 없는 도끼가 드러났다.


나는 얼음 정수가 녹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아니, 그 누구도 얼음 정수가 녹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우리는 올가바나를 따라 무릎을 꿇는 것이 현명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오른은 툴툴거리듯 말했다.“일어나라. 무릎을 꿇는 건 죽음을 불러올 뿐.” 오른은 머리 위에서 소용돌이치며 몰려드는 뇌우를 흘끗 올려다보았다.“어사인은 내가 처리하겠다. 따라오지 마라.”


거인 대장장이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오는 어사인족을 향해 육중한 발걸음으로 느릿느릿 나아갔다. 거인의 커다란 눈에서 불꽃이 튀는 것이 보였다. 보아린은 크리크를 어깨 높이 한껏 올려주었다. “늙은 오른이 망치를 휘두르면, 산이 쪼개져 계곡이 생긴다네.” 우리의 바보 주술사가 흥얼거리듯 말했다.


우리는 아득한 침묵에 휩싸인 채, 어사인족의 기세에 오른이 홀로 맞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오른은 사자후를 내지르더니 망치를 휘둘러 땅을 내리쳤다. 그러자 땅이 쩍쩍 갈라지며 어사인 쪽으로 틈이 벌어지다가, 선봉대 바로 앞에서 멈췄다. 갈라진 틈에서 용암과 유황이 분출하여 하늘 높이 치솟았고, 공중에서 불덩어리가 되어 어사인족 전사들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렸다.


무슨 조화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오른이 대지의 뜨거운 피를 전투에 활용하는 것은 분명했다.


어사인족 뒤편에서는 거대한 화산암재 덩어리가 몇 개씩이나 땅을 뚫고 올라와 퇴로를 차단했다. 오른은 망치를 잇따라 휘둘러 어사인 족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놈들 역시 저마다 광전사 열 명은 당해낼 듯한 흉폭함을 잃지 않고 오른을 공격했다.


오른이 어사인족 후위에 도달하자, 귀가 먹먹한 폭발음이 들렸다. 화산암재 덩어리가 산산이 부서졌고, 어사인 족은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타고 남은 재가 자욱하게 피어올라 하늘이 컴컴해졌다. 여기저기에서 연기 기둥이 솟아 머리 위에서 우르릉거리는 뇌운과 맞섰고, 번쩍이는 번개 줄기가 연신 희부연 연무를 갈랐다. 그러다가 한 순간, 온 세상이 기이할 정도로 조용해졌다. ‘천 번 찔린 곰’이 직접 전장에 나타난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알 수 있었다. 창, 검, 송곳니, 온갖 뾰족한 것들이 온 몸을 수놓고 있었다. 번개가 하늘을 가르며 번뜩였다.


그러자 그 괴물은 웃음을 터뜨렸다.


화답하기라도 하듯, 뿔피리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뱃속까지 뒤흔들리는 느낌이었다. 시커먼 절벽에서 시뻘건 용암이 피처럼 새어나와 강을 이루더니, 경사를 따라 흘러내리며 분화구 가운데로 모여들어 불꽃이 이글이글거리는 파도를 만들었다. 번개가 연달아 치며 절벽 뒤쪽에 내리꽂히자 바위에 난 상처가 불로 지진 듯 아물었다. 금속을 부식시킬 듯 강렬하고 자극적인 안개가 분화구 안에 무겁게 내려앉았다. 안개가 어찌나 짙은지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청백색 번개 줄기와 섬뜩한 진홍빛 폭발 화염뿐이었고, 그나마 부옇게 흐렸다. 땅 아래에서 스며나오는 열기에 우리가 신은 장화 바닥이 타 버렸다.


그때 우리는 보았다. 불꽃이 피어오르는 용암 파도가 뭉치더니 발을 마구 구르는 거대한 숫양의 형상으로 변하는 것을. 오른은 용암 숫양에게 돌진하더니, 자신이 볼리베어라고 부른 괴물을 낚아채어 자신과 숫양 사이에 가둬 버렸다.


엄청난 폭발이 분화구 안에서 진동했고, 우리는 한 명도 남김 없이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다리 없는 바보 주술사는 보아린의 어깨에서 백 걸음이나 되는 거리까지 튕겨져나갔지만, 그러면서도 계속 낄낄거렸다.



우리는 그날 밤 내내 이 대격변이 곧 우리를 집어삼키리라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천 번 찔린 곰이 울부짖는 소리와, 용광로 숫양이 내뿜는 거친 포효뿐이었다.


짙은 안개는 늦은 아침이 되어서야 걷혔다. 그제야 보이는 분화구 벽은 쉬이이익 증기 뿜는 소리를 내는 자갈로 온통 덮여 있었다. 땅에는 껍질 같은 것으로 싸인 현무암 기둥들이 기묘한 각도로 무수히 솟아나 있었다.


잠시 후 우리는 그 괴상한 기둥의 정체를 알고서는 두려움에 떨었다. 그것은 돌이 되어 굳어버린 어사인 족이었다. 얼굴은 하나같이 고통스러운 표정을 조각해 놓은 것 같았다.


오른과 볼리베어는 그 어디에도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하지만 더 살펴볼 시간은 없었다. 겨울 발톱 부족의 사냥 뿔피리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왔다. 우리는 황급히 무기를 챙기고 땅에 단단히 발을 디뎠다. 우리가 입었던 옷은 불꽃의 열기에 타 버리고 바삭거리는 넝마만 남았지만, 우리의 살갗은 더 이상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올가바나의 머리카락은 온통 그슬렸고, 근육질 등은 열기에 벌겋게 달아 있었다. 한때 얼음 정수에 덮였던 전쟁의 어머니의 도끼는 이제 청동과 강철만 남아 우리와 마찬가지로 헐벗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쟁의 어머니 올가바나가 지금처럼 강해 보인 적은 없었다.


우리의 피가 들끓었다. 뱃속에서부터 적을 위협하는 포효가 터져올라왔다. 우리는 손에 재를 묻혀, 벗겨지고 물집투성이인데다 천조각 하나 없이 공기에 그대로 노출된 가슴에 망치를, 얼굴에는 숫양의 뿔을 그렸다.


우리는 미치광이 늙은 주술사 크리크의 선창을 따라, 지난 밤의 기억을 노래로 부르고 구호로 외쳤다.


이제 우리는 그 불을 누가 붙였는지 안다. 그리고 겨울 발톱 부족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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