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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빡침 레전드 - 출산한지 3일 이혼하고 싶어요. 본문
남편과 1년 연애하고 지난 봄에 결혼했어요.
시어머니 혼자시라 합가해서 같이 삽니다.
시어머니 때문에 정말 이혼하고 싶었요. 그리고 남의편 하는 행동 때문에 출산한지 3일 되었는데 이혼 하려고 해요.
신혼때 딱 잠자리 두번했는데 임신이 되었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아이 갖는거 미룰걸 그랬어요.
잠자리 왜 못한줄 아세요? 시어머님이 안방쓰시고 화장실은 거실에 있는걸 저희가 쓰는데 결혼하고 쭉 거실에서 주무셨어요.
원래 그러셨나 남편한테 물어봤는데 아나라네요. 저런 심보는 뭐죠?
암튼 제 얘기보단 어머니 말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남편 이제라도 반품 하려고요.
입덧때문에 아침은 정말 지옥이었어요. 근데도 시어머니는 억지로 먹으라고 강요하시고 저는 도저히 못먹겠다고 과일 챙겨 먹을게요 했더니 여자가 재수없게 아침부터 인상찡그린다는 막말까지 들었어요.
그때 제 남편 옆에서 같이 들었는데 한마디를 안하대요.
서러웠지만 뱃속에 아이 생각해서 참고 살았어요. 시누가 저보다 3개월 늦게 임신했는데 제사 준비때 자기 딸은 쉬게 하고 만삭의 저한테만 막 시키시더라고요. 시어머니랑 둘이서 같이 하는데 저 못하겠어요 이런 말도 못한 바보 멍청이에요.
참고 참았는데 출산 겪으면서 겨우 지탱하고 있던 끈이 끊어져버렸어요.
금요일 밤에 남편과 바람쐬러 갔다 갑자기 양수가 터졌어요.
집으로 오는 내내 니가 바람 쐬러 가자고 해서 이런일이 생겼다 집에 도착해서도 출산가방 안챙겨놨다고 계속 제 탓만 했어요. 아직 예정일이 3주나 남았는데 출산가방 해봐야 제 속옷이랑 세면도구, 아기 용품 몇가지 챙기면 되는데 뭐 그리 큰 잘못이라고 진통 겪는 제탓만 했을까요?
시간이 새벽 1시라 시모는 주무시고 계셨어요. 우리 부부가 없으면 안방에서 주무심. 참 아이러니 하죠.
대충 챙겨서 병원에 왔어요. 혼자 무서워서 가족 분만실에 남편과 같이 있었는데 새벽 6시쯤 시모한테 전화가 왔어요. 어머니 오셔도 가족분만실이라 들어오시도 못하고 밖에서 기다리셔야 한다 아이 낳고 나면 연락드릴테니 오시지말라 해라 남편한테 얘기 했죠.
근데 어떻게 말을 했는지 8시쯤 오셨어요. 그리고 가족실 못들어오게 막아 달랬는데 시어머니 말만 듣더라고요.
출산하신분 아시죠? 밑에 다 깎아서 훤하게 다 보이는거 친정 엄마라도 수치스러운 모습인데 그걸 시모는 들어와서 구경하고 있었어요.
남편은 왜 안부끄럽냐 생각하실수도 있는데 부끄럽기야 하죠. 그치만 혼자 있느니 부끄러운게 낫더라고요.
그러고 오후 2시까지 죽을만큼 진통을 계속 느끼는데 애 머리는 보이지만 더 이상 내려오질 않는거예요. 얼마나 힘을 썼는지 더는 힘도 못주겠고 숨도 못쉬겠더라고요. 의사 선생님 오셨을때 죽을거 같다고 수술 해 달라고 했어요. 12시간 진통하고 제왕절개 했어요.
마취 깼는데 친정어머니랑 시어머니 말소리가 들렸어요.
시모-얘가 참을성이 없어서 수술했어요.
엄마-네. 대답만 하시고 더 이상 아무말도 안하심. 기가 차시겠죠. 12시간 진통하다 안돼서 수술한건데 고생했다 말한마디 없이 얘가 참을성이 없다고 타박하는데 어이가 없으셨겠죠.
이불은 덮혀있는데 발이 너무 시려워서 남편 찾았더니 집에 이불가져오라고 보냈대요. 시모가 제 옆에서 잔다고요. 이게 말입니까? 아내는 수술하고 깨지도 않았는데 엄마가 시킨다고 집엘가요?
그리고 남편왔는데 시모가 밤에 잠 못잤다고 일찍가서 자라네요. 남편 네 하고 저녁에 집에 갔어요.
친정엄마가 옆에 못계시는 이유는 장사를 하시는데 문을 닫을수가 없어서 두시간쯤 계시다 내일 오신다고 가셨어요.
오로 나오는데 생리대(산모패드라 안썼다고 자작이라 그러시네요. 그리고 모래주머니 올려둔거 빼고나서 남편 집에 갔습니다.) 제가 갈았어요. 어떻게 시모한테 갈아달라 그래요? 진통때 보여드린것만 해도 수치스러워 죽을뻔했는데 말이죠.
다음날 남편왔는데 오늘도 집에가서 자면 더 이상 얼굴보러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네 그날은 제 옆에 있었습니다. 의사선생님 회진오셨을때 시모도 들었어요. 자궁문은 다 열렸지만 골반이 너무 좁아서 자연분만은 아마도 어려웠지 싶었대요. 시간만 더 보내고 산모만 고생할뻔 했다고요. 얼마나 꽉 끼었는지 다시 위로 빼는데 정말 힘들었대요.
둘째 날도 병원비 비쌀텐데 좀 참고 낳지 참을성이 그리 없어서 어쩌냐고 또 타박. 저도 더는 못 참고 질러버렸어요. 생명보험에 수술비특약 두개나 들어있어서 병원비 많이 나와도 충분하니까 그런 말씀 마시라 했어요. 그리고 의사선생님 하시는 말씀 같이 들으셔놓고 왜 자꾸 했던말 또하시냐고 했어요.
남편은 언제나 묵묵부답. 자기 어머니 말씀 경청.
저 더는 못살거 같아요.
오늘 남편 있겠다는거 혼자 있을수 있다고 보냈습니다. 괜찮냐는 말한마디 없이 알았다고 갔네요.
고구마같은 글 올려서 죄송해요.
이렇게 누군가에게 하소연이라도 해야 숨이라도 쉴거 같아서요.
추가/
얼굴도 모르는 저 이렇게 위로 해 주셔서 감사해요.
댓글 하나하나 읽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네요.
친정엄마가 옆에 아무도 없는거 알고 오신다고 했는데 혼자 있어도 괜찮다고 오시지 말라 그랬어요.
혼자 장사하시느라 피곤한줄 뻔히 아는데 집에서 편히 주무시라고 했어요.
남편 연애때는 안그랬어요. 제가 뭐하고 싶다 뭐 먹고 싶다 말하면 오로지 제 의견 백프로 다 따라줬어요.
집에 늦게 들어갈때나 여행갈때 항상 어머니 챙기는 모습도 좋게 보였어요.
근데 결혼후 제 말은 어머니 때문에 들어줄수가 없대요.
거실에서 주무시는것도 어머니가 거기서 주무시는게 더 잠이 잘온다고 해서 입도 벙긋 못했어요. 제가 제발 안방에서 주무시게 말 좀 하라고 몇번이나 그랬거든요.
한마디로 어머니 의견에 무조건 따라요.
어머니 오늘 낮에 다녀가셨는데 저 국이나 찌개는 짜면 입에도 못대거든요. 맑은 미역국에 국간장을 얼마나 넣었는지 물을 타도 짠맛이 나서 먹지도 못했어요. 기껏 정성드려 끓여왔더니 안먹는다고 타박. 이건 집에 있을때도 그랬어요. 제가 식사 준비하는데 꼭 중간에 간보시고 간장을 한국자나 더 넣으세요. 분명 짠거 먹고 나면 혀바닥이 뜨거운거 먹다 데인것 처럼 싸해서 며칠동안 음식맛 잘 못느끼는거 알면서도 그러셨어요. 한번 푹 끓고 나면 제 국이나 찌개 따로 떠 놓으려고 해도 끓기 전에 맛보고 간을 하세요.
그래서 결혼하고 집밥 먹으면서 국물 있는건 제대로 먹은적이 없어요. 입덧때문에 만6개월까지 음식도 제대로 먹은적 없지만요. 입덧 끝나고 밑반찬만으로 밥먹었어요. 다 아시면서 도대체 왜 저럴까요? 미역국이라고 끓여온건 진짜 물이랑 미역 간장만 넣어서 담아오셨네요. 오늘 부터 식사 해도 된다고 해서 병원 미역국에 밥먹었는데 굳이 해와서 역정 내는 이유가 뭘까요?
아기는 황달이 와서 광선 치료 받고 있어요. ㅠㅠ
전 임신중독증이 왔대요. 임신중에도 멀쩡 했었는데 낳고 중독증이 올수도 있는지 저랑 비슷하신분 계세요?
오늘 회진때 남편에게 얘기 하는걸 들었는데 말섞기 싫어서 말 안했거든요. 어지럽고 숨이 차는 현상이 혈압이 높아서 그렇다네요.
우선 치료 잘 받고 회복해서 아기랑 잘 살게요.
분가한다고 해도 이젠 싫어요. 대화하는것도 얼굴보는것도 다 싫어요. 안보고 살면 제가 살만 할거 같아요.
제 글에 관심 가져주셔서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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