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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썰] 힘든 훈련으로 손꼽히는 호국훈련.. 기계화사단에서 한다면??ㄷㄷ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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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썰] 힘든 훈련으로 손꼽히는 호국훈련.. 기계화사단에서 한다면??ㄷㄷ

스레TV 2018. 9. 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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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힘든 군대생활 썰 푸는거 같아서 나도 힘들었던 군대생활 썰 풀어본다


KCTC를 제외하면 가장 힘들다는 '호국훈련'에 대해 나는 썰을 풀려 한다


군사보안문제가 있기 때문에 군기밀이 될 만한 것은 말하지 않겠다


우리때는 호국훈련을 훈련준비 1주 + 본훈련 3주 + 사후강평 1주 이렇게 해서 총 5주일을 했다 (35일 ㅅㅂ)


훈련준비는 말그대로 훈련지가서 훈련에 필요한것들 인수인계받고


소대나 중대별로 예상작전지역에 미리 가서 어떤 작전으로 상대사단을 ㅁㅈㅎ 시킬지 생각하고 뭐 그런거다


아 참고로 호국훈련은 사단vs사단 단위로 붙는다. 즉 몇천vs몇천이 붙는 대규모 전투라는거지 ㅇㅇ


이 1주일은 말그대로 '준비' 기간이기 때문에 작전지역 근처 야전부대 막사 협조받아서 꿀잠도 자고


저녁에 우리끼리 그 부대 PX가서 냉동먹고 자체 TV연등도 하면서 전의를(?) 불태운다


이 1주간의 꿀같은 훈련준비기간이 끝나면 죽음의 본훈련 3주가 시작된다


일단 어떤 방식으로 훈련이 진행되는지는 군사보안상 말할 수가 없다


다만 3주동안 샤워를 딱 1번 (그것도 3x사단이 유격장으로 쓰는곳에 천막쳐놓고 진짜 기본적인 샤워시설만 설치해놓은곳에서) 했다


3주면 21일이고 하루에 3끼먹으니까 63끼잖아? 이 63끼동안 식판에 밥을 먹어본적 따위는 없고 반합에 비닐봉다리 2중으로 덮어서


먹을만한 반찬하고 밥하고 다 비벼먹던가 아니면 그냥 비닐봉다리에 밥하고 반찬넣고 동그랗게 말아서 주먹밥마냥 먹었다


또 3주동안 텐트치고 자본적은 딱 3번이고 나머지는 그냥 판쵸우의 깔고 부대에서 제일 더러운 모포 가져온거 덮고 잤다


그떄가 내 기억에 10월중순? 쯤이었는데 그다음 2월초에 혹한기 갔을때보다 저떄가 더 추웠던거같다...


울소대 막내 일병새끼는 (이등병들은 짬밥 안된다고 부대에 잔류했고 일병급부터 호국 끌려옴) 어떤 병장이랑 같이 둘이서 모포 덮고 자다가


병장이 잠버릇이 안좋아서 모포를 다 가져가서 자기 혼자 모포를 돌돌말고 잤는데 차마 짬밥이 안되서 모포를 다시 달라고는 말못하고 (깨워야되니까)


혼자 오들오들 떨면서 자다가 추워서 정신을 잃고 혼절한걸 동초(훈련에서 서는 불침번+경계근무같은 개념)가 발견해서 부소대장이 들쳐엎고


군의관 텐트가 있는곳까지 30여분을 뛰어가기도했고 옆소대 훈련 끝나면 일과 6일남는다고 자랑질하던 말년병장은 야간에 산악침투작전하다가


발을 헛딛어서 몇미터 아래로 운지할뻔했는데 다행히 뒤에 오던 상병이 그 병장 총기끈을 잡고 뒤로 잡아끌어서 (이 상병이 군대오기전에 유도하다온


놈이라 평소에서 뭔가 끌거나 드는힘이 장난아니었음) 살기도 했고... 결국 저 병장은 그 상황에서 발을 삐끋해서 엠뷸타고 먼저 부대로 복귀했다 ㅇㅇ


우리 중대 110여명 중에 정확히 85명 (전역한지 2년 되가는데 아직 기억한다) 이 훈련출동했는데 그 85명중 9명이 이래저래 다쳐서 조기복귀하고


76명만 끝까지 훈련뛰고 복귀했다ㅡㅡ 그리고 2주차에 우리가 공격할 차례인데 우리 대대 군수과 애들 실수로 우리 먹을 식수를 실은 두돈반은


우리부대로 복귀해버리고 빈 두돈반이 우리에게 왔다... (그러니까 야전에서 24인용 텐트치고 어리버리 하다가 두 두돈반을 서로 바꿔서 보내버린거)


결국 우린 공격작전 1주일간 물을 거의 마시지 못하다싶이 하면서 좀비마냥 훈련했다...


3주차에는 어느한쪽이 공격 어느한쪽이 방어 이런개념이 아닌 동시에 일정한 지역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전투를 벌였는데


빨리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게 우리에게 유리했기 떄문에 우리는 기계화보병부대라 장갑차가 멀쩡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장갑차연료도 충분하지 않았고 훈련지역 길이 장갑차가 다니기에 영 좋지 않은 지형이라 내내 걸어다녔다


3주차 내내 매일 60km을 넘게 걸었고 (매일 주먹밥을 먹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제대로 자지도 못한 상황에서 말이다) 본훈련 3주차가 끝났을때


우리가 거지꼴을 하고 인근 야전부대 협조 받아서 또 그쪽 생활관 썼는데 거기 당직사령 서던 대위(야간에 그부대 도착했음)가 코를 막고 하는말이


'우와 니들 냄새쩐다 ㅡㅡ 니네 먹으라고 컵라면 물 다 끓여놨는데 일단 씻고 먹어라 이게 사람들이냐 좀비들이냐'  라고 말함


뭐 당연하지 3주동안 씻지도 못하고 흙바닥에서 나뒹굴고 매일매일 땀내며 걸었으니. 


3주간의 본훈련을 끝내고 뜨거운물로 샤워하고 (머리 3번감고 몸에 바디샴푸 2번 칠했다) 곳곳에 얼룩이가 생긴 침상에 주저않아서


소대원들 단체로 컵라면 먹는데 진짜 훌쩍거리며 먹는놈도 있더라 감동했는지


마지막 사후강평 1주일은 중대 행보관 말로는 그냥 FM이 사후강평 하는거라 스케쥴에만 있는거지 별거 하는거 없을거라고 했는데


육군본부에서 지침이 내려와 '니들 호국훈련 사후강평도 제대로해라^오^'' 라고 하는바람에 육군본부에서 온 중령한테 우리사단하고 상대사단


이번 훈련간 미흡점에 대해 지적받고 그 부분을 다시 1주일간 본훈련에서 한짓을 재탕했다


우리 상대였던 1X사단은 그나마 방어작전간 중대-중대간 연락체계 미흡 뭐 이런거 지적받아서 방어진지에 텐트치고 포커치면서 꿀빨았다는데


우리 2X사단은 공격작전간 중대-중대간 지나치게 좁은 거리간격으로 상대방 포격에 노출되었을시 많은 사상자가... 뭐 어쩌고저쩌고해서


2주차 공격작전때 했던 짓을 다시했다 씨발 ㅋㅋㅋㅋㅋㅋㅋ 옆소대 상병 중에 레알 군생활내내 화내는거 단 한번도 못본 천사표 상병있는데


걔가 가다가 앞에 가던 일병이 멈추는 바람에 좀비마냥 걷던 그 상병이 부딪쳐서 다리 힘풀리면서 주저 앉았단말야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아 씨X. 미쳤냐? 어? 내가 JOT같애? 어?' 하면서 맨 앞에가던 그 상병내 소대장이 소리지르는 소리 듣고와서 말릴때까지


10분넘게 일병한테 개G랄을 떨었다고 하더군. 진짜 사후강평도 끝나고 우리 부대로 돌아갈 두돈반을 타기 위해 다시 2시간가량 산을 내려가야


했는데 진짜 다들 빨갛게 충혈된 눈을 하고 이미 팔에 힘이 풀리고 다리만 본능적으로 걸어서 진짜 한무리의 좀비떄같더라


겨우겨우 두돈반 타는데까지 왔는데  부대에 잔류해있던 우리 대대 수송관(준위)가 오더니


'야 정말 고생 많았다 근데 대형버스가 1대고 나머지는 두돈반인데 알다시피 대형버스는 너네를 다 태울수가 없으니 복불복게임해서 한소대는 대형버

스로 복귀하고 나머지 두소대는 두돈반으로 복귀함 ㅇㅇ'


각 소대별로 제일 고참급 분대장이 나가서 묵찌빠를 했는데 1소대가 이겨서 1소대가 대형버스를 타고 복귀했다 (우린 2소대)


붓싼 살던 우리 왕고참 분대장은 자기도 전역 얼마 안남기고 견장차고 호국훈련 1달넘게 뛰어놓고 후임들의 따끔한 눈초리를 받으며 복귀하더라


보고있는 내가 다 처량했다 ㅋㅋㅋ


진짜 5주간의 지옥같은 훈련을 끝내고 두돈반타고 막사로 복귀하는데 막사 위병소쪽에 잔류했던 꿀쟁이들이 두줄로 도열해서


막 고생했다고 외치면서 박수쳐주더라.  아마 새벽 2시? 3시? 이쯤 복귀한걸로 기억하는데 중대장이 너네는 내일 아침점호 나오지말고


푹 자고 5주 훈련했으니까 대대장님이랑 여단에 보고하고 전투휴무 3일준다고 해서 간단히 씻고 한달넘게 못 입어본 내 활동복입고


꿀잠자는데 꺠우더라 ㅡㅡ 아직 대대장님이 훈련지에서 복귀를 안해서 우리 점호빠진다는 보고를 못드렸다고 일단 점호는 하라고


그리고 미안한데 대대장님 오실때까지 오전일과는 받아야할거같다고... 그래서 땀에 쩔어있는 군복 찝찝하게 다시 입고 훈련갔다온


애들은 일과 집합하란 중대방송 씹고 생활관에 멍 떄리고 앉아있었다 간부들도 우리가 방송 씹고 일과 안나와도 차마 터치 안하더라


그렇게 고생하고 전투휴무를 즐기는데 갑자기 전투 휴무였는데 간부들이 다 출근했더라 하나같이 표정 똥씹고 있고


왜 그러나했는데 우리가 양주에서 충청도로 훈련을 위해서 내려가면서 서울에 주민 거주지역을 장갑차타고 잠깐 지나갔는데


그때 그 부대 주민중 몇명이 그때 존나 시끄럽다고 항의한게 국방부에 접수되서 우리가 복귀하자 마자 상급부대에서


'니네 훈련간 주민한테 피해끼치지말고 이동하랬어 안하랬어?' 이런식으로 공문이 내려왔더라


(기계화부대 출신들은 알겠지만 장갑차 지나가는 소리가 진짜 존나게 시끄럽다... 게다가 우리 사단 예하 부대들도 다 거길 지나왔으니...아 참고로 탱크는 장갑차 지나가는 소리보다 1.5배정도 더 시끄럽다)


그리고 밑에 항의한 주민들 전화번호라면서 다 전화해서 소속하고 직함 밝히고 사과드리라고...


우리 대대장하고 작전과장이 훈련끝나고 전투휴무도 제대로 못하고 꼬질꼬질한 전투복입고 출근해서


'예, ○○○○부대 중령 ○○○입니다. 예, 훈련간 폐를 끼쳐서 정말 죄송스럽고…….'" 뭐 이렇게 사과 전화를 하는데


진짜 x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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