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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조언 레전드 - 첫째 아이가 너무 싫어요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네이트판 조언 레전드 - 첫째 아이가 너무 싫어요

스레TV 2018. 1. 1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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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동학대니 방임이니 기사가 나오고 친부모가 자기자식을 살해하기도 하고 세상이 흉흉하지요

저도 이런 기사 읽으면서 분노와 슬픔에 치를 떨었습니다

근데 요즘 제가 낳은 제자식이 너무 미워요

올해 5월에 둘째를 낳았고 둘 다 아들이에요


아이가 말이 느려서 세돌이 지나고 내년이면 다섯살인데도 간단한 의사소통이 안됩니다

물마실래 묻고 응이라고 답하기까지 서너번은 묻고 답해야하고 본인이 답답하면 짜증내고 화를 내지요

잠이오거나 무슨이유에선지 떼쓰고 짜증부리면 서로 통하는것 없이 소리만치게 됩니다

동생이 생겨서 떼쓰고 화내는게 더 심해져서 세시간을 땀을 뻘뻘흘리며 달래고 화내고 안아보고 무관심으로 대응도 해보았지만 결국 제풀에 잠들때까지 저는 이유도 방법도 모른채 너무 힘들었어요

게다가 둘째가 신생아였을때 이런일들이 계속 벌어져서 아기는 새파랗게 질려 죽을듯이 울고 첫째도 악을 쓰며 울고 정말 죽고싶었어요


집에선 배변도 기저귀를 차려하고 소변이나 변을 보아도 말을 안해요

제가 냄새맡고 알아차리면 이미 뭉게지고 발과 손이나 물건에 묻은 용변들을 치워야하는거죠

표현을 안해요

관심있는건 자동차나 기계같은거 그리고 집안 살림을 조금씩 건드리고 부수고 해체하고ㅠ

처음엔 호기심이 많은 아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힘들어요 서랍이나 냉장고 찬장까지 의자 밟고 올라가서 뒤지고 헤치고 아놔ㅠ



왜 모르고 가만히 두냐고 하신다면 할말은 없지만

대부분 설거지하거나 집안일을 20~30분 집중해서 할 때 일이 벌어지구요 요즘엔 둘째 젖먹이거나 재울때도 사고를 치거나 용변을 보거나 그러네요


말을 하는데 다 외계어에요

잠꼬대도 외계어로해요

떼도 외계어로 하고 짜증도 외계어로 해요

외계어라고 해서 정말 미안하지만 제느낌이 그래요


네살 남자아이는 원래 그렇다고 하는데 사랑한다 좋다 고맙다 이거하고싶다 요거싫다

이런 감정표현과 소통없이 과격한 행동과 이해할수 없는 떼쓰기와 공감안되는 언어들로인해 마음이 지쳐요


오늘은 재우는데만 두시간걸렸어요

내일 이사해서 일찍 자야하고 애 재우고 할일도 많은데

재우느라 꼼짝않고 누워서 잠들지 않으려고 겨우 정신붙들고 있는데 안자고 꼼지락대서 화가 머리끝까지 나더라구요

마음에 미움을 넘어선 분노가 치밀어오르고 정떨어진다고 해야하나 너무 보기싫고 화가나서 짜증내고 소리질렀어요


새벽한시에 잠든거보고 일하다가 너무 마음이 복잡하고 괴롭고 죄책감느껴서 글써봅니다


지나가는 시간이라 생각할 수도 없는게 아이에겐 일생에 가장 사랑이 필요하고 중요한 때일텐데

엄마로써 미움을 가지고 아이를 대하고 진심으로 싫어했다는 사실이 저를 괴롭게하네요

이 마음이 결국 아동학대와 끔찍한 행동까지 가는 것 아닌지 나도 그들과 같이 느껴지고 그래요

아마 제가 지치고 우울해서 더 안좋은 생각만 나는것이겠지요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추가


늦은시간이라 댓글 얼마없을줄 알고 자기전에 보러왔는데 진지하게 조언해 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언어가 느린것은 아이 아빠가 다섯살에 말이 트였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던 점도 있었고 아이가 언어표현이 안될뿐 쓰레기버리기 다먹은접시 싱크대에 갖다두기 인사하기 같은 행동도 곧 잘 하기에 인지가 느리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치만 아이를 위해서 남편과 의논해서 검사 받고 치료가 필요한 부분이나 저의 양육에 대해서도 상담 받아봐야 할 것 같아요


아이는 결국 부모의 거울이 맞습니다

제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나 행동이 아이에게 영향을 끼쳤을테니 제 스스로를 좀 더 돌아봐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육아와 가사로만 이루어진 오년여간의 일상이 조금 힘들게 느껴지기도 해서 회복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네요ㅠ 사정상 남편과 주말부부라 더 힘든것 같아요



타요나 뽀로로는 두 돌지나서 처음 보여주었는데 올해 동생 태어나고 좀 많이 보여주긴 했어요ㅠ 반성중


소통문제도 지적하셨는데 아마 아빠가 주말에만 오시고 후딱 가버리니까 엄마랑만 있었던 시간이 길어서일까 생각해보네요 이부분은 참 가슴이 찡하고 아프네요 

말 못하니까 소통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하고ㅠ 이것도 반성하고 고쳐봐야 겠어요 외계어가 아니라 아이의 의사표현이니까


아무튼 감사해요 푸념처럼 적은글인데 여러 조언들 해주셔서 감정이 아니라 좀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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